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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말하는 창업 성공 세가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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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우 정치부 기자) “1인 창업은 하지 말라. 내가 좋아하는 사업을 하지 말라. 투자금을 한 번에 써 버리지 말라.”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꼽은 ‘창업할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세 가지’다. 당 대표 사퇴 이후 한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하던 안 의원은 최근 매주 화요일마다 유튜브를 통해 ‘안철수의 미래혁명’(사진)이라는 10분 분량의 강연을 시작했다. 지방 곳곳 순회하면서 대권행보를 시작한 그는 온라인을 통해 ‘경제·창업특강'을 하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주 강연주네는 ‘창업으로 성공하는 세 가지 비결’.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안랩 경영에서 손을 뗀 지 오래지만 ‘성공한 벤처 사업가’라는 이미지는 여전히 그의 정치적 자산이다. 안 의원은 이날 동영상에서 “창업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나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와 사회에 역동성을 부여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창업환경이 참 열악하다”면서 “창업에 있어 대표적으로 중요한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떼었다.

첫 번째는 좋은 팀을 만들어 창업해야 한다는 것. 안 의원은 “전공과 성격이 서로 다른 2~4명의 공동창업자가 좋은 팀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 말하는 ‘1인 창조기업’은 저는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다”며 “이미 통계적으로 1인 창업보다는 2인 이상 공동창업이 훨씬 성공확률이 높다는게 증명돼 있다”고 했다.

“공동창업자는 전공분야가 다를 수록 좋다. 예를 들어 4명이 공동창업한다면 기술, 마케팅, 판매, 관리, 이렇게 조합되면 최적이다. 또 성격이 다를 수록 좋다. 행동파와 신중파가 함께 있을 때 정말 좋은 조합이다. 사고에 이르기 전 신중파가 뒤에서 잡아줄 것을 알기 때문에 행동파는 마음껏 사고칠 수 있게 된다.”

다만 안 의원은 “공동창업자들이 전공분야나 성격은 달라도 기업에 대한 가치관은 같아야 한다”며 “수익이 기업의 목적인지, 기업활동의 결과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것이 옳고 그르거나 우위에 있지 않지만, 구성원들이 공통의 가치관을 갖고 있을때 최대 힘을 발휘하고 계속 마음을 모아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타인에게 필요한 일로 창업하라는 것. 안 의원은 “대전에서 KAIST 교수를 할 때 실패하는 기업을 많이 만났다”며 “가장 많은 실수가 창업자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로 창업하는 경우였다”고 전했다.

“비타민과 타이레놀을 생각해보자. 비타민은 건강에 좋은 것을 알지만 아침에 바쁘면 자꾸 잊어버리고 안 먹는다. 반면 타이레놀은 머리가 아프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찾아서 먹는다. 사업 아이템은 비타민보다는 타이레놀 같아야 하는 것이다.”

안 의원은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인가를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며 “있으면 좀 더 좋은게 아니라, 정말 사용자가 스스로 필요해 원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점진적인 실행. 안 의원은 “창업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자금은 10억원, 직원은 10명이 필요한 사업에 성공적으로 투자받았을 때 너무 기쁜 나머지 한꺼번에 올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번에 받은 돈 전부 투자하고 필요한 사람 전부뽑아 일하다가 삐끗하면 회사가 망하는 거다. 잘게 여러 단계로 나눠야 한다. 10단계가 필요하다면 첫 단계에 1억원과 1명이 필요한 일을 하라. 그게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옮겨가는 것이다. 2단계에서 실패한다면 내가 가진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고, 아직 8억원의 여유가 있으니 다른 방법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이들 세 가지는 너무 상식적인 얘기지만, 잘 지킨다면 성공 확률을 많이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미국은 100대 부자 중 창업으로 성공한 자수성가형 부자가 70명이지만 한국은 2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이는 우리나라가 계층 간 이동이 힘들어지고 경제적 활력도 사라지는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되어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불식시킬 수 있는 것은 ‘창업’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개인이 노력해 창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사회구조”라며 정치와 정부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일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를 참관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출국했다. 세계적 가전업체들의 혁신 경쟁이 펼쳐진 IFA 현장을 둘러보고 온 뒤 한국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라는 게 안 의원 측의 설명이다. 향후 ‘경제 전문가’ 이미지로 대권 행보에 한층 속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끝) /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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