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60%이상 구조조정
2018년부터 사업 키울 것
[ 정지은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철강업계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유럽, 일본의 구조조정 사례처럼 고로업체들이 중소하공정 업체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권 회장은 31일 태국 방콕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철강업계는 틀림없는 공급과잉 상태”라며 “수급 상황이 상당히 무너져 있기 때문에 설비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구조조정의 바람직한 예로 유럽과 일본을 꼽았다. 그는 “유럽이나 일본 등은 고로업체들이 압연, 가공 등 하공정 업체를 흡수하는 식으로 구조조정을 해 살아났다”며 “한국도 그런 식으로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고로를 가동하는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다. 이 두 업체를 중심으로 중소 규모의 가공 업체들이 흡수합병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의미로 볼 수 있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현재까지 150여건의 구조조정을 벌여 전체 계획의 60% 이상이 진전됐다”며 “내년까지 모두 마무리하고 2018년부터는 다시 사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의 주요 공급처인 조선업계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요즘 두 회사를 합쳐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며 “합친다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3분의 1씩은 감원해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권 회장은 미국이 포스코 열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매긴 데 대해선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며 “통상규제에 대한 대응은 사전준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각 국가와 유대관계를 쌓으며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방콕=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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