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은 30일 6개 채권은행과 각 채권기관의 의견을 취합해 한진해운의 운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이 제출한 기업회생을 위한 자구안이 수용될지 아니면 법정관리로 갈지 판가름나게 된다.
산업은행은 이날 한진해운과 자율협약을 맺은 나머지 5개 은행(KEB하나·농협·우리·국민·부산은행)으로부터 한진해운 신규 자금지원 안건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안건 내용은 한진해운의 부족자금(1조~1조3000억원) 중 한진그룹이 자구안에서 약속한 5000억원 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채권단이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 26일 이 안건을 채권단에 넘긴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까지 5개 은행으로부터 찬반 여부를 서면으로 받을 계획이다. 이들이 채권액 기준으로 75% 이상 동의하지 않으면 안건은 부결된다. 산업은행이 채권액 기준으로 60%가량의 채권자이고 KEB하나은행이 14%, 농협과 우리은행은 8%, 국민·부산은행 등이 그 이하를 갖고 있다.
대부분 채권단은 신규자금 지원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이 신규자금 지원에 부정적이며 30일 오전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부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창명해운 부실에 시달린 농협이나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은 한진해운 지원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진해운을 둘러싼 기류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이 유상증자 시기를 못 박고, 산업은행 다음으로 대출이 많은 KEB하나은행이 자구책에 조건부 동의한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채권단 중 KEB하나은행은 전날 "채권단 소속 모든 은행의 동의를 전제로 신규 자금 지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 의결권 60%를 보유한 산업은행을 비롯한 다른 채권은행들은 여전히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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