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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보·한화생명 종신보험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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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인상…40세 남성 '보험금 1억' 가입 땐 1만6000원 더 내야

저금리 지속으로 실적 타격…6개월 만에 보험료 또 올려
동양·KDB·미래에셋 등도 줄줄이 인상 나설 듯



[ 박신영 기자 ]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오는 10월부터 종신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 보험상품 보험료를 차례로 인상할 방침이다. 지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자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해서다. 예정이율을 인하하면 보험료는 오른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은 10월부터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의 예정이율을 연 2.75%에서 2.5% 수준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내년 1월부터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사망보험금 1억원 종신보험에 40세 남성이 20년 월납 조건으로 가입할 때 매달 내는 보험료가 1만6000~1만70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사는 가입자로부터 보험료를 받을 때 이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인 예정이율을 알려준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자금운용 수익이 적다는 것으로, 그만큼 소비자가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보험개발원 분석을 보면 예정이율 2.75% 기준으로 40세 남성이 20년 월납 조건으로 1억원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매달 보험료로 24만4707원 정도를 내야 한다. 예정이율이 2.5% 수준으로 떨어지면 보험료는 26만1093원으로 오른다. 1만6000원 정도의 부담이 더 생긴다. 같은 조건으로 여성이 납입할 때도 월 보험료가 21만1978원에서 22만8916원으로 1만7000원가량 오른다.

업계에선 대형 3사가 예정이율을 떨어뜨리면 동양생명 KDB생명 흥국생명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도 덩달아 예정이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다수 생명보험사는 지난 4월에도 한 차례 보험료를 인상했다. 한 해에 두 차례나 보험료를 인상하는 사례는 드물지만 그만큼 보험사들이 수익성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생명보험사가 올해 상반기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2조29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20억원 감소했다. 18%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이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해 금리역마진 부담이 가중돼서다. 자산과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알 수 있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만 봐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각각 0.83%에서 0.62%, 9.31%에서 6.77%로 급감했다.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 수입이 줄어드는 반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압박이 크다”며 “10월에 이어 내년 1월 예정이율을 한 차례 더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보장성보험

보장성보험은 사망·상해·입원 등 생명과 관련한 보험사고가 났을 때 피보험자에게 약속된 보험금을 주는 상품. 종신보험·재해보장보험·암보험·성인병 보장보험· 건강생활보험 등이 있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의 평생을 담보한 상품으로 사망하면 보험금을 100% 지급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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