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관광청 휴 시노크 부사장
[ 라스베이거스=이선우 기자 ] “컨벤션센터는 그 자체로 수익을 남기기 위해 지어진 시설이 아닙니다. 컨벤션센터는 지역의 관광·마이스 등 연관 산업을 키우는 데 필요한 지원시설로 봐야 해요.”
휴 시노크 라스베이거스 컨벤션관광청(LVCVA) 부사장(사진)은 “컨벤션센터가 돈을 벌기 위한 시설로 운영될 경우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 호텔, 리조트 등과 경쟁이 불가피해 오히려 관광·마이스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59년 건립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는 전시장 18만㎡, 회의장 2만㎡ 등 전체 면적이 20만㎡로, 미국에서 시카고 올랜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관광청 소유의 LVCC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시노크 부사장은 지역 호텔들이 컨벤션센터의 실질적인 운영주체라고 평가했다.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이 부담하는 호텔세로 관광청은 물론 컨벤션센터가 운영되기 때문이다. 그는 “연간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이 내는 호텔세가 2억달러를 넘는다”며 “매년 마이스 행사 참가자가 늘면서 호텔세 수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VCVA가 거둬 들인 호텔세는 2억5444만달러(약 2836억원)에 달했다. 2014년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관광객이 4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최근 2년간 호텔세도 21%나 늘었다. 시노크 부사장은 “전체 관광객 가운데 전시회, 컨벤션 등 마이스 행사 참가자도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14%까지 올라갔다”며 “일부 지역 컨벤션센터는 돈만 들어가고 쓸모없는 ‘하얀 코끼리’ 취급을 받지만 라스베이거스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관광청은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 제2컨벤션센터 증축 계획을 발표했다. 인근 리비에라호텔 부지에 8만8000㎡ 규모의 제2컨벤션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시노크 부사장은 “CES(국제전자쇼) NAB(방송기자재전시회) 등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최자는 물론 지역 호텔들이 컨벤션센터 신축을 요구해 왔다”며 “2020년까지 4200만달러를 투입해 13층 높이의 컨벤션센터를 새로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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