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늘 IT과학부 기자) 카카오 게임사업 부문은 지난해 큰 위기를 겪었다. 구글 등 경쟁업체의 성장으로 게임 플랫폼 ‘카카오게임하기’의 홍보효과가 줄어들자 개발사와 대형 유통사들이 카카오를 대거 떠났다.
하지만 올해들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이 큰 인기를 끌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작년 8월 출시된 프렌즈팝은 지난 3월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출시 1년째인 이번 달에도 월 평균 이용자(MAU) 250만명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6월 출시한 달리기게임 ‘프렌즈런’도 주요 앱 마켓에서 매출순위 최고 10위 이내에 들었다.
카카오프렌즈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권미진 카카오 게임사업팀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에도 ‘프렌즈사천성’(9월 출시 예정) 등 최소 1~2개의 카카오프렌즈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며 “카카오프렌즈 게임은 카카오 게임사업 부활의 핵심 카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NHN, 위메이드를 거쳐 2013년 카카오에 입사했다.
카카오가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기획한 이유는 무엇일까. 권 팀장은 “작은 개발사가 만든 게임도 빛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 箚?말했다. 2년 전부터 역할수행게임(RPG)이 인기를 끌자 대형 게임사들은 캐주얼게임을 외면했다. 주로 캐주얼게임을 만드는 소규모 개발사들이 출시 기회를 얻기 어려워졌다. 권 팀장은 “잘 만들었지만 빛을 못 보는 게임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히면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협업을 시작했고 결국 예측이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프렌즈게임이 인기 캐릭터를 사용했을 뿐 기존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게임 배경이나 캐릭터를 바꿔서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수있게 했다”며 “같은 단계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틀은 비슷해도 다양한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권 팀장은 “캐주얼게임은 수명이 짧다는 인식이 있지만 콘텐츠 양에 따라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며 “게임 내 즐길거리를 꾸준히 추가해 오랫동안 인기를 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 / skyu@hankyung.com
사진=카카오 제공
한경+는 PC·폰·태블릿에서 읽을 수 있는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입니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