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간의 청춘 사극을 뛰어넘는 색다른 재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방송 전 '벌써 재밌다'라는 평가에서 '진짜 재밌다'로 반응이 바뀌었다.
지난 22일 첫 방송 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1회분에서는 츤데레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연애 카운슬러 홍라온(김유정)의 문제적 첫 만남뿐만 아니라, 특급 카메오, 조선판 미생 내시 이야기 등으로 압도적인 흡입력을 자랑했다. 이에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빨아들인 마법의 원동력 세 가지를 짚어봤다.
1. 본적 없는 신선한 캐릭터
새벽같이 일어나 학문을 수행하는 세자를 생각했다면 오산이었다. 영은 늦게 일어나 내시들을 안달 나게 하며 시험은 커닝 페이퍼로 대신하는 통제 불능 세자였고, 라온 역시 평범한 남장 여자 캐릭터가 아닌, 조선 최초 연애 전문 카운슬러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사당패 에이스답게 잔망스레 소화한 인형극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귀엽게 살이 오른 영의 동생 명은 공주(정혜성) 또한 사극에서 보기 드문 ‘뚱공주’ 캐릭터로, 오빠 영과의 瑁ㅗ?남매 케미와 더불어 정도령(안세하)과의 로맨스 등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를 불어넣었다.
2. 특급 특별출연 차태현-조여정 & 김여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특급 특별출연 차태현과 조여정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첫 회의 초반부터 등장, 신분을 뛰어넘는 노비와 양반집 며느리의 사랑으로 강렬한 포문을 열며 짧지만 임팩트 있는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어 라온의 회상 속에서 엄마로 등장한 김여진은 어린 딸에게 “너 계집애 아니라고. 너 사내애라고”라는 모진 말을 내뱉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짠한 과거사를 암시했다.
3. 숨겨진 극한 직업 ‘조선판 미생’ 내시 이야기
삼삼오오 모여 밥을 먹던 중, “웃전 앞에서 냄새 풍길까봐 파 마늘도 안 들어간 밍밍한 반찬에 쓰디쓴 정향 씹어가며 뫼시는데 정말 섭하오”라는 흔한(?) 뒷담화로 회사원들의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 내시들. 여기에 세자가 사라졌다는 이야기에 절규하는 장내관(이준혁)의 슬픈 식사시간은 라온의 궐 입성과 함께 더욱 자세하게 펼쳐질 ‘조선판 미생’ 내시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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