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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려 바이오·헬스 등 분산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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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 - 박종영 KEB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성장성 좋은 해외자산 발굴
저금리시대 투자 수익률 높여야
글로벌은행·우량기업 발행
후순위채·코코본드 등 관심
수익형 부동산은 거품 조짐
다른 자산과 함께 투자해야



[ 김은정 기자 ] “해외 선진국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투자 대상 중 하나가 외환입니다. 이들은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자산 외에 외환 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요.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투자 시야를 국내에서 해외로 돌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종영 KEB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사진)은 21일 “재테크 전략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경기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 대상을 세계로 넓히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해외 교역 비중이 높고 자금 유출이 자유로운 편이라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투자 전략을 세울 때 국내 금리와 주식시장 추이, 자금 흐름만이 아니라 글로벌 투자 시장의 변화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행장은 KEB하나은행에서 자산관리 菅??총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프라이빗뱅킹(PB)사업본부를 자산관리그룹으로 격상시켰다. 고령화로 자산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서다. KEB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이 관리하는 PB 고객의 자산은 약 40조원에 달한다.

그는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와 저금리를 겪은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은 환율이나 해외 채권 등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 자산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해 초저금리를 버티고 있다”며 “한국 개인 투자자들도 국내보다 성장성이 좋은 국가나 투자 자산을 적극적으로 찾아 전반적인 투자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금리 상황에서는 예금, 채권보다 주식 투자 매력도가 높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할 수는 없다”면서도 “풍부해진 유동성과 끊이지 않는 악재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미래 사업성이 좋은 바이오, 헬스, 인공지능 등 일부 산업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골라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를 활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의 주식과 기술 혁신을 계속하고 있는 선진국의 우량기업 주식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하면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할 만한 유망 금융상품과 포트폴리오 비중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박 부행장은 “글로벌 은행, 우량 기업이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이나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인 코코본드(조건부 신종자본증권)를 틈새 투자상품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일반 채권에 비해 투자 위험은 있지만 우량 은행이나 기업이 발행한 것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연 3~5%대 수익률?기대할 수 있어 분산투자 상품으로 적합하다”고 권했다.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로는 국내 단기 채권 25%, 국내 장기 채권 10%, 해외 채권 10%, 주가연계증권(ELS) 10%, 금리 구조화 파생결합증권(DLS) 10%, 국내 주식 혼합형 펀드 20%, 해외 유망 섹터나 성장 지역 주식 15% 등을 제시했다.

그는 적정 투자 수익률에 대해선 “기준금리는 경제 지표가 되면서 동시에 투자의 기준이 된다”며 “이 때문에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연 1.25% 수준으로 목표 수익률을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고금리 시대의 목표 수익률이 연 7~10%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연 2~4%가 현실적”이라며 “목표 수익률을 제대로 잡으면 합리적으로 투자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행장은 “꾸준히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투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 거품이 생기고 있다”며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좋지만 다른 자산과 함께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본인의 위험 성향과 투자처의 위험 요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자신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며 “글로벌 산업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시야를 세계로 확장하면 투자 기회가 넓어진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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