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6일(15: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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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LG화학과 LG하우시스가 공동으로 인수를 추진하던 미국의 자동차 경량화 소재 제조업체 컨티넨털스트럭처럴플라스틱스(CSP) 본입찰에 LG하우시스만 단독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를 대표하는 건축자재 및 자동차 소재 제조사인 한화첨단소재와 LG하우시스 간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LG화학은 16일 공시를 통해 "지난 6월 LG하우시스와 공동으로 CSP 예비입찰에 참여하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검토 결과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하우시스는 LG화학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일단 인수를 추진해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SP는 탄소섬유 등 자동차를 가볍게 하는 경량화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제네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업체 '빅3'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창호 바닥재 세면대 등 건축 자재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매출 5억5000만달러(약 63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9000만달러(약 104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당초 자의가 아닌 LG하우시스의 요청으로 인수전 참여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소재가 주요 사업 중 하나인 LG하우시스와 달리 LG화학 입장에서는 별다른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워 결국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원단과 경량화 소재를 회사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LG화학의 불참으로 LG하우시스의 자금 조달 능력은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결국 그룹 차원의 의지가 LG하우시스와 한화첨단소재 간 인수 경쟁에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암묵적인 동의 없이 금융권에서의 인수금융 조달 등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그룹 모두 과도하게 비싼 돈을 주고 CSP를 인수하는 것에는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CSP가 주로 사업을 벌이는 경량화 소재 시장이 크게 성장할 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LG하우시스와 한화첨단소재 뿐 아니라 독일 바스프(BASF), 일본 미쓰비시 등 해외 기업들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IB업계에서는 CSP가 약 6억달러(약 7000억원) 안팎에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창재/정소람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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