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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투자에 바이오 기업들 울상인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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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바이오헬스부 기자) 바이오 상장기업들이 국민연금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식을 대여해주고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3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제약·바이오 분야 53개 기업의 주식 629억원어치(118만5806주)를 대여해주고 수수료로 64억8838만원을 받았습니다. 권 의원은 “대여주식은 통상 공매도에 이용돼 주가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상승 흐름을 꺾고, 주가 하락기에는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주식 대여는) 제약·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 반대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의 주식대여를 중단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연금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국민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입장입니다. 전체 운용기금에서 주식 대여를 하는 비중은 0.1%인데 이는 해외 연기금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도 국민연금의 논리입니다.

바이오 기업들은 속상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A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하루하루 주가에 연연하진 않는다”면서도 “연구개발 비용 충당을 위한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국민연금의 주식 대여로 인한 공매도 때문에 선량한 기업들이 경영 위축과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습니다. B사 관계자도 “공매도 공시를 실시하고 있지만 효용성이 없다”며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없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국민연금의 정당한 투자 행위로 봐야할까요? 아니면 국내 바이오 산업을 발목잡는 행위로 봐야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끝)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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