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1일(18: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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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이 올 상반기에만 3000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원유 DLS에서 확정된 손실은 3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손실액(701억원)의 4배가 넘는다. DLS 손실규모가 금융당국의 공식 집계치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박 의원 측은 설명했다.
원유 DLS는 원유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일반적으로 3년의 가입 기간 동안 원유 값이 가입 당시보다 40~50% 이상 폭락하지 않으면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반면 원유 가격이 기준치 밑으로 떨어지면 큰 손실을 보게된다.
2014년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원유 가격은 지난 2월11일 26.21달러까지 추락했다. 지금도 배럴당 40달러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 선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아직 만기가 되지 않은 원유 DLS에서도 지속적인 손실이 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원유 DLS 발행잔액은 1조498억원이다.
박용진 의원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원유 DLS 같은 고위험 파생상품을 우리나라처럼 대량으로 판매한 데는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증권사 창구 직원들이 DLS의 이익과 손실 구조에 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웬만하면 손실이 나지 않는 안정적인 상품'이라면서 가입을 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증권사를 상대로 법적 다툼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 DLS와 관련해 금감원에 접수된 금융소비자 민원은 45건으로 작년 한 해 민원건수(46건)에 육박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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