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빛 미소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정상급 스타들이 줄줄이 조기탈락의 수모를 겪고 있다. '약속의 땅'일 줄 알았던 리우가 '골리앗의 무덤'이 되고 만 것이다.
세계랭킹 1위들이 가장 수난을 당한 종목은 유도다.
9일(한국시간)까지 치러진 남녀 3체급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사례는 단 한 차례. 유독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많아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남자 60kg급 김원진(양주시청), 66kg급 안바울(남양주시청), 73kg급 안창림(수원시청) 등 체급별 랭킹 1위를 지킨 선수들이 모두 금메달에 실패했다. 메달을 목에 건 선수도 안바울이 유일했다.
8강에서 탈락한 김원진은 패자부활전에도 마지막 기회를 놓치며 동메달 결정전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안바울은 결승까지 올랐지만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세계랭킹 26위인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통한의 절반패를 당했다.
안창림 역시 16강에서 세계랭킹 18위의 디르크 판 티첼트(벨기에)에게 무릎을 꿇었다.
여자 유도도 세계랭킹 1위의 수난이 이어졌다.
48kg급 랭킹 1위인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는 8강에서 정보경(안산시청·랭킹 8위)에게 반칙패로 물러났다. 57kg급 랭킹 1위인 도르즈수렌 수미야(몽골)도 결승에서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랭킹 11위)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유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랭킹 1위는 코소보의 여자 유도 스타 마일린다 켈멘디가 유일하다. 켈멘디는 코소보 국기를 처음 달고 나선 리우올림픽에서 코소보 역대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9일 치러진 양궁 개인전에서도 대이변이 연출됐다. 희생양은 아쉽게도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 김우진(청주시청)이었다.
세계랭킹 1위 김우진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세계랭킹 29위인 리아우 에가 에거사(인도네시아)에게 세트점수 2 대 6(29-27, 27-28, 24-27, 27-28)으로 졌다.
김우진은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이번 대회 쾌조의 출발을 끊었지만 개인전 32강 탈락으로 국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이변의 단골 제물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에 4위에 그친 조코비치는 8일(한국시간)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치러진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골든 슬램' 달성 기회를 날렸다. 조보비치를 꺾은 상대는 공교롭게도 4년 전 런던에서 그에게 '노메달 굴욕'을 안겨줬던 마르틴 델포트로(아르헨티나)였다.
세계랭킹 1 ㎢?아니지만 특급 스타들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불운의 주인공들은 여자 테니스 '최강 자매'인 미국의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다.
윌리엄스 자매는 8일 치러진 테니스 여자복식 1라운드에서 체코의 루사 사파로바-바르보라 스트리코바 조에게 세트스코어 0 대 2(3-6, 4-6)로 완패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3개의 금메달을 챙긴 윌리엄스 자매의 첫 올림픽 패배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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