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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꼴 난다던 삼성 스마트폰, '갤S7 대형홈런' 터뜨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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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남윤선 산업부 기자 inklings@hankyung.com



[ 남윤선 기자 ] “아웃소싱을 늘리지 않으면 삼성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구루(대가)로 꼽히는 캐나다의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최고경영자(CEO)가 2015년 초 한 말이다. 삼성의 세계 최대 베트남 공장 건설을 비판한 말이다. 그는 당시 “많은 기업이 삼성보다 훨씬 싼 비용으로 좋은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며 “스스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던 애플과 샤오미는 스마트폰 생산을 전부 외부에 맡기고 있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현재, 삼성의 모바일 사업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S7은 2600만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웠다. 갤럭시노트7은 세계 최초로 홍채 인식 기능을 적용해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를 넘어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로 변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삼성에서는 갤럭시S7의 가장 큰 성공 비결 중 하나로 베트남 공장을 꼽는다. 탭스콧 CEO의 지적과 정반대다. 삼성은 초대형 공장을 통해 스마트폰 생산 단가를 크게 낮췄다.

덕분에 엣지디스플레이, 알루미늄 보디, 방수 기능을 갖춘 갤럭시S7엣지를 90만원대 초반에 내놓을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가 평면이고 방수도 안 되고 반도체 성능이 떨어지는 애플의 아이폰6s보다 오히려 저렴했다. 앞으로 베트남 공장의 감가상각이 끝나면 삼성의 이익은 더 늘어난다.

삼성 관계자는 “갤럭시S5가 실패했을 때 내부에서 아웃소싱을 늘리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세계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영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량생산과 공급망관리(SCM)는 어느 기업도 따라할 수 없는 삼성의 강점이다.

최근에도 삼성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평가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삼성전자가 몰락해도 한국이 사는 길》이라는 책으로 주목받았다. “수직계열화한 삼성은 노키아와 마찬가지로 몰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리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년 전 노키아가 기울기 시작할 때부터 많이 나온 주장이지만 삼성은 몰락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생태계를 장악한 삼성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반도체를 팔아달라고 읍소하기 위해 글로벌 CEO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고 있다.

“삼성은 수직계열화와 내재화라는 삼성만의 성공 방정식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오히려 설득력 있게 들린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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