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폴슨 등 월가 출신 중용
경제학자 한 명…여성은 없어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 등이 포함된 13명의 경제정책팀을 공개했다. 폴슨 회장 등 헤지펀드 매니저와 부동산 투자자, 석유업계 거부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후보는 5일 이메일로 공개한 성명서에서 “뛰어난 경험과 재능을 가진 막강한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며 “이들은 나와 함께 미국이 당면한 현안들을 풀어 나갈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오는 8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서 경제 공약을 총정리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경제팀은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수석 보좌관 출신의 캠프 정책담당 위원 스테판 밀러와 댄 코월스키 부위원이 이끈다. 폴슨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고 모기지 자산을 공매도해 큰 돈을 번 것으로 유명하다. 모교인 하버드대에 4억달러를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폴슨 회장 외에 부동산 투자회사인 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의 스티브 로스 회장, 석유·천연가스업계 거부인 헤롤드 햄, 부동산 투자회사인 벡터그룹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로버, 트럼프그룹의 할부금융 관련 회사인 듄캐피털의 CEO 스티븐 뮤친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캠프의 주요 펀드레이저(선거자금 모집인)이자 부동산 투자사 콜로니캐피털 회장인 톰 버락, 페더럴세이빙스뱅크의 스테판 콜크 회장, 은행가이자 포커 선수인 앤드루 빌, 투자회사인 서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페인버그 등도 참여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수석연구원 스테판 무어가 경제학자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캠프의 경제정책 고문이자 CNBC 경제전문 해설자인 래리 커드로는 “경제팀의 면면이 성장 지향적인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후보는 무슬림 비하 발언과 당 지도부와의 불화 등 여파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가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38%의 지지율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47%)에 9%포인트 차로 밀렸다. 공화당 전당대회 이전 조사 때(클린턴 46%, 트럼프 41%)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뉴햄프셔 등 대표적 경합지에서도 클린턴에게 크게 밀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최대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는 38% 지지율로 클린턴(49%)에 뒤처졌다. 뉴햄프셔에선 17%포인트(클린턴 51%, 트럼프 34%)나 뒤진 것으로 나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