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을 만나다
목동 아파트 재건축 사업
계획 단계부터 주민의견 반영
[ 황정환 기자 ] “양천구를 쾌적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5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사진)은 “앞으로의 2년은 양천구의 미래 성장을 좌우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양천구는 2년간 목동 아파트단지 재건축, 서부트럭터미널 재개발, 갈산 개발 등 굵직한 지역 개발 사업을 앞두고 있다.
양천구는 서울 자치구 중에서도 주거·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녹지가 많고, 목동을 중심으로 이름난 학원도 밀집해 있다. 하지만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 별로 없고 백화점이나 영화관 등 쇼핑·문화시설도 한두 개씩뿐이라 지역경제 성장은 더뎠다.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목동 아파트 재건축이다. 김 구청장은 “계획 단계부터 주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1985~1988년 완공된 목동 아파트는 14개 단지에 아파트 수만 300여개에 달하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2018년 모든 단지가 재건축 연한에 이른다. 양천구청은 지난 1월 단지당 4명씩 56명의 주민참여단을 구성했다. 재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 주민 의견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은 물류뿐 아니라 유통, 연구개발(R&D), 문화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도시첨단물류단지로 거듭난다. 양천구는 11만2111㎡에 달하는 부지를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들어서는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40여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던 신정7동 갈산지구에도 공원과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김 구청장은 “기업과 문화시설이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만 30년을 양천구에 산 토박이다. 그러다 보니 그의 정책에는 지역의 특색이 담겨 있다. 양천구 내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을 방과후 수업교사로 활용한 ‘마을방과후강사 양성과정’이 대표적이다.
건축설계사, 목공예가, 피아니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다 출산 이후 일을 그만둔 일명 ‘목동 아줌마’ 72명이 방과후 강사로 활동하며 소외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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