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수요자들에 인기
민·관 공동 공모형 개발사업
지자체 주도로 신뢰 높이고 지지부진하던 도시개발 탄력
입지 여건 뛰어나 분양 '인기'
일부선 수천만원 웃돈 붙기도
[ 조성근 기자 ] ‘미니 판교’로 불리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은 성남시의 개발사업자 공모를 통해 정상화됐다. 서판교와 터널(2017년 착공 예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곳은 10여년 전부터 민간 사업자들이 개발을 시도했지만 원주민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성남시가 작년 3월 공모를 통해 ‘성남의 뜰’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한 뒤 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르면 9월 토지 보상에 들어간 뒤 연말께 아파트 부지를 건설사 시행사 등을 대상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 참여로 신뢰를 확보한 데다 판교 생활권이어서 이곳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려는 건설사와 분양을 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지자체가 선보이는 공모형 개발사업이 부동산개발회사(디벨로퍼)와 아파트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입지 여건이 뛰어나고 대학, 신설 역세권, 공원 등 인기 기반시설과 연계해 개발되고 있어서다.
◆잇따르는 수도권 요지 공모사업
지자체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모형 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모형 개발사업은 특정 부지를 대상으로 사업을 수행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한 뒤 민간과 공공이 공동으로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해 개발하는 것이다. 경기 수원시는 영흥공원 수목원 조성사업을 공모를 통해 추진 중이다. 영흥공원은 2020년 7월이면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따라 공원에서 해제된다. 수원시는 이에 앞서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수목원 아파트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시는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이 들어서는 사우동 일대의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남양주시가 공모한 경의중앙선 양정역세권 개발사업은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조성을 핵심으로 한 사업이다.
발 빠른 부동산개발회사와 건설사들은 공모형 개발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지난 4월 수원시가 공모한 ‘영흥공원 수목원 조성사업’에는 현대건설, 호반건설 등 9개 업체가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김포시가 올해 초 추진한 풍무역세권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도 대우건설, GS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가 의향서를 냈다. 대부분 사업을 주도할 부동산개발회사, 건설을 담당할 시공사, 자금을 댈 금융회사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이성문 대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택지지구 개발을 잠정 중단하면서 사업 부지를 확보하기 어 좆痴痔?부동산개발회사들이 공모형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공원예정부지 등을 수용하는 방식이어서 토지 원가가 싼 게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청약시장서도 인기
공모형 개발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하남 지역현안사업지역 1지구에서 분양한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1순위에서 평균 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주택형에는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있다. 지난달 하남 지역현안사업 1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D사의 경우 계약금을 20%로 높이고, 중도금 대출을 해 주지 않는 방식으로 분양했음에도 ‘완판(완전판매)’됐다.
분양을 앞두고 있는 지자체 공모사업 지구에도 입지 여건이 좋아 청약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대장지구는 수도권 인기 신도시로 떠오른 서판교 생활권이다. 다른 지구도 역세권 대학교 등과 연계해 개발되고 있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청약시장에서 공모형 개발사업 아파트가 인기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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