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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원자재펀드 또 '흔들'…단기 조정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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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경 기자 ]

올 들어 윤기나던 원자재펀드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다시 시들해지고 있다. 최근 유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서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유가 하락이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는 진단과 지난 2년간 이어진 하락 추세의 연장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3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50개 원자재펀드의 최근 한달 간 수익률은 -2.11%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최악의 수익률을 보인 원자재펀드는 올 들어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수익률 범위를 3개월, 6개월로 넓히면 각각 1.26%, 19.95%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국제유가가 다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 구간에 재진입했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삼성운용의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이 한달 간 -15.24%로 가장 부진했고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타이거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도 -11.23%으로 저조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내내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6월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5센트(1.4%) 내린 배럴당 39.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가격이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4월 초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34센트(0.8%) 하락한 배럴당 41.8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최근 유가 하락은 계절적 수요 감소와 산유국 가격 경쟁, 공급 증가 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얽힌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향방에 대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가가 현 수준에서 급격히 내려가진 않을 것이란 예측이 있는 반면 수급 불일치로 하락 위험이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석유제품 재고는 증가하고 있고, 드라이빙 시즌 종료로 제품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 난방유 수요 증가에 따라 유가가 반등할 순 있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유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지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상당수 외국계 금융사들은 공급 과잉 지속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35달러 수준에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의 단기 변동성 위험이 커졌다면서도 유가가 내년까지 배럴당 45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기술적 지지선은 35달러로 예상했다.

JP모간은 취약한 수급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해 3분기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償嗤?중장기 전망은 유지했다. 3분기 WTI 전망치는 53달러에서 47달러로, 브렌트유는 53달러에서 48달러로 각각 내렸다.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45.32달러(WTI), 46.31달러(브렌트유)와 56.75달러로 유지했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은행의 의견을 감안하면 최근 유가 하락을 4분기 반등에 대한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다만 수요과 공급 측면에서 반대되는 요소들의 충돌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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