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패배 책임론·단일화 공방
[ 유승호 기자 ]
새누리당 당권 레이스가 31일 첫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 열전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이날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친박(친박근혜)계 후보와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은 4·13 총선 패배 책임과 당 대표 후보 단일화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비박계 후보들은 총선 패배 책임을 거론하며 친박계 후보들을 겨냥했다.
정병국 후보는 “당이 엉망진창인데 아직도 계파 타령을 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려 한다”며 “친박계는 대한민국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을 친박 대통령, 진박(진실한 친박) 대통령으로 옹색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당 지도부가 당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고 그 극치가 4·13 총선 공천 파동이었다”며 “이제 친박의 역할은 끝났다”고 말했다.
역시 비박계인 주호영 후보는 “무지막지하게 공천권을 휘두른 친박 세력이 총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천 파동의 최대 희생자였던 내가 당 대표가 돼 새누리당을 바로잡겠 ?rdquo;고 말했다. 주 후보는 “박근혜 정부 최대 문제점이 불통이라고 하는데 소통 책임자가 누구였느냐”며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정현 후보를 겨냥했다.
범친박계인 이주영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에 찌든 비박 단일화라는 유령이 새누리당을 떠돌고 있다”며 비박계를 공격했다. 정 후보는 당초 출마를 준비했던 김용태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했다. 이주영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몽둥이를 들고 계파 싸움을 완벽하게 없애겠다”며 “화합과 포용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이정현 후보는 “지난 22년간 호남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20년간 떨어지고 최근 2년 동안 당선돼 지역주의 벽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을 변화시키고 국회를 변화시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한선교 후보는 “나는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다”며 “앞만 보고 정권 재창출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변하지 않는 새누리당을 확 바꿔보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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