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브리티시오픈
첫날 62타로 대회 최소타 타이
그린 적중률 100% 무결점 샷
2R서도 1타 더 줄여 선두권
[ 이관우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년차 이미림(26·NH투자증권)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치면 그린에 올라갔고, 굴리면 홀컵에 들어갔다. 28일(현지시간) 개막한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다.
이미림은 이날 영국 런던의 워번G&CC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뽑아내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이른바 ‘그분이 오신 날’이었다.
드라이버 정확도는 79%로 평범했다. 하지만 평균 비거리가 LPGA투어 ‘톱5’ 수준인 273야드를 찍을 만큼 드라이버가 화끈하게 불을 뿜었다. 평소 비거리는 255야드로 중위권. 아이언은 더 예리했다. 그린 적중률이 100%였다. 이렇게 잡은 18개의 버디 기회에서 10개를 홀컵에 꽂아 넣어 단독 1위를 꿰찼다.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는 3타 차다. 이미림은 “미국 캘리포니아 골프장처럼 너무 편했다”며 “내 생애 최고의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미림의 62타는 브리티시여자오픈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핀란드의 미니아 블롬크비스트가 2004년 62타를 쳤다.
이미림이 신들린 몰아치기를 선보인 것은 이번 대회뿐만이 아니다. 앞서 마라톤클래식에서는 공동 6위로 마지막날 경기에 나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뽑아내며 단숨에 공동 선두까지 치고나가기도 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리디아 고(19)에게 밀려 준우승을 했다. 3주 전 열린 US여자오픈에서도 첫날 버디 10개를 뽑고 보기 2개를 곁들여 8언더파를 친 적도 있다.
이미림은 2014년 LPGA에 데뷔해 그해 2승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승수를 쌓지 못하고 준우승만 두 번 하는 등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올 들어 유난히 기복이 심했다. 예선 탈락 네 번, 기권 한 번 등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게 다섯 번이나 됐다.
이번에 우승하면 그는 3승째를 메이저우승컵으로 채우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을 제패한 이승현(25)에 이어 2주 연속 후원 선수의 우승 소식을 듣게 된다. 이미림은 29일 대회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상위권을 지켰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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