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ICT 전문기업과 협업 필수"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차량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외부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차는 이제껏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 독자 개발을 고수해 왔다. 현대차의 이 같은 변화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혁신이 빠르게 이뤄지는 ICT부문에선 전문 기업과의 협업이 필수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다음달 22~23일 30시간 동안 서울 삼성동 JBK컨벤션에서 ‘세상을 연결하라(Connect the Unconnected)’를 주제로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SW) 능력을 겨루는 ‘해커톤’ 행사를 연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SW 인재들이 팀을 이뤄 마라톤처럼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면서 SW 개발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이벤트다. 개인 또는 최대 세 명으로 구성한 팀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8월9일까지 현대차 해커톤 행사 전용 瑛鉗?connect-the-unconnected.io)에서 하면 된다.
현대차는 신청자 중 80~100명을 선발해 미래 커넥티드카와 관련된 주제를 제시하고 참가자들의 △신규 서비스 아이디어 △빅데이터 처리 △서비스 구현 능력 등을 평가한다. 우수한 프로젝트를 완수한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상금과 함께 채용전환형 인턴 기회 또는 채용 전형 시 서류·인적성검사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현대차는 해커톤 행사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커넥티드카 신규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며, 매년 해커톤 행사를 열어 창의적인 SW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세계 최대 ICT 장비업체 시스코와 함께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와 시스코는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 차량 내 여러 장치의 통신·제어 등에서 신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기술의 성패는 얼마나 우수한 SW 인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개발자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한국의 SW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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