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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도상철 NS홈쇼핑 사장, "양재동에 첨단 물류단지 조성…수도권 3시간내 신선식품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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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국 때 '식품방송 60% 이상' 조건
초기엔 걸림돌…이젠 성장 발판
고객 재구매율 업계평균 30% 넘어

선물보다 본인 물건 사는 홈쇼핑
김영란법 시행돼도 타격 크지 않아

2021년 초대형 지하물류센터 갖춰
신선식품 특급 배송시스템 구축



[ 정인설 기자 ] 지금은 먹거리를 방영하는 이른바 ‘먹방’이 대세가 됐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부가가치가 높은 패션이나 뷰티 상품이 대다수인 홈쇼핑에선 더 그랬다. 이 때문에 농축산물 중심 방송인 NS홈쇼핑은 2001년 개국 때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끊이지 않았다.

15년이 지난 뒤 NS홈쇼핑은 가장 빨리 성장하는 홈쇼핑업체로 탈바꿈했다. 회사 창립 멤버로 참여해 2007년부터 NS홈쇼핑 대표를 맡고 있는 도상철 사장은 “식품 전문 방송으로 허가받아 식품 관련 프로그램을 전체 편성의 60% 이상 둬야 한다는 조건이 처음엔 족쇄였지만 지금은 성장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 전문 기업이 되기 위해 인수한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파이시?을 첨단 물류단지로 바꿔 수도권에선 신선식품을 3시간 내 배송하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주요 홈쇼핑업체 중 성장률이 가장 좋습니다.

“NS홈쇼핑은 농수축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홈쇼핑회사와 달리 식품 관련 방송이 전체 편성의 60% 이상이 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죠. 처음엔 이게 걸림돌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TV 같은 가전제품은 한 번 사면 5~6년이 지나야 재구매하지만 식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1주일에서 길어야 보름이면 재구매합니다. 식품은 1인당 구매액이 적기 때문에 재구매의 중요성이 더 큽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객의 신뢰를 핵심 가치로 정하고, 구매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를 강화했습니다. 그게 주효했습니다. NS홈쇼핑의 재구매율은 업계 평균인 30%를 넘는 35%에 육박합니다.”

▷식품 전문 홈쇼핑이어서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

“남들에게 선물하기보다 본인이 직접 쓸 물건을 사는 홈쇼핑 특성상 김영란법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명절 때 한우나 굴비 같은 고가 선물이 덜 나갈 순 있지만, 5만원 미만 선물 상품을 많이 개발해왔고 앞으로도 더 늘릴 계획입니다. 그래서 김영란법이 시행되더라도 빨리 적응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물건을 납품하는 협력사와 직원들 사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방송채널사업자로서 직원 대부분이 김영란법 적용 대상입니다. 협력사와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주의가 팔요하다 생각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김영란법 교육을 했습니다.”

▷식품 외에 어느 부문을 강화할 계획입니까.

“패션이나 화장품 같은 특정 부문을 강화하기보다 플랫폼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NS홈쇼핑은 TV 외에도 PC, 모바일, 카탈로그, T커머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다른 유통 채널로 확장하기보다 기존 채널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부재 중인 고객에게 안전하게 식품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근처 편의점으로 배송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 있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식품이 상하지 않죠. 물건을 찾으러 온 고객이 편의점에서 다른 상품을 사니 편의점들도 반기고 있습니다. 다른 홈쇼핑에 비해 모바일 쪽은 늦게 시작했지만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1~2인 가구와 젊은 층을 겨냥한 전용 상품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높여나갈 생각입니다. T커머스 역시 기존 TV홈쇼핑과 다른 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TV홈쇼핑으로 중대형 공기청정기를 판다고 하면 T커머스에선 책상용 공기청정기를 더 많이 파는 식이죠.”

▷신성장 동력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잘하는 걸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식품업은 미래 산업입니다. 어머니가 지어준 밥 같은 건강한 식품이 앞으로 더 주목받겠죠. 지금도 60세 이상 인구가 13%인데, 앞으로 구매력을 가진 고령층이 늘어나면 건강한 식품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때를 대비해 NS홈쇼핑은 9년째 요리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우리 먹거리를 활용해 창의적인 요리를 개발하고 레시피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죠. 우리 식품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게 NS홈쇼핑의 시장을 넓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엔 젊은 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유튜브 영상과 디지털 레시피로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최근엔 전남 구례에 있는 아이쿱(ICOOP) 생활협동조합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27만명의 조합원에게만 판매하는 아이쿱 생협의 안전한 먹거리를 NS홈쇼핑 유통망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NS홈쇼핑은 식품산업이라는 한우물을 팔 것입니다. 식품과 연계된 주방기구와 보관기구 판매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냉장고 안의 음식을 이용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기술을 토대로 한 미래 산업 비전을 2020년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회사의 이익보다는 국내 중소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011년엔 우리 중소기업 상품을 직매입해 미국 현지 방송망을 통해 한인타운에 팔았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배송해주는 것에 익숙지 않은 현지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해 2년 만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지금은 미국지사만 운영하며 중소기업 상품을 현지 온·오프라인 업체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처음엔 협력사 제품을 직접 매입해 중국 홈쇼핑에서 판매했습니다. 지금은 매입한 상품을 중국 현지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중간유통상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까다로운 행정처리와 검수 등의 과정을 대행하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에도 적용하려 합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도 유망한 국가로 생각하고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인수한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입니까.

“도시형 첨단 물류단지로 조성하려 합니다. 정부가 경부고속도로 한남~양재나들목 구간을 지하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물터미널의 지하공간을 활용해 2021년 초대형 지하 물류센터를 갖출 겁니다. 이렇게 해서 농수산물 같은 신선식품을 수도권 지역에 3시간 내 배달해주는 특급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입니다. 식품은 신선도가 생명인데 물류단지를 통해 수도권 내 물류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전북 익산에 조성하는 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는 하림식품을 통해 밥과 국, 반찬 등을 직접 생산해 공급하면 양재 물류단지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옛 화물터미널에 조성되는 도시 물류 및 복합 유통센터를 통해 수도권 배송을 강화하면 NS홈쇼핑 식품유통사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화물터미널 부지를 인수하는 데 거금이 들어 자금 조달이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수가격은 4525억원입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NS홈쇼핑의 가용 현금이 2200억원이고요. 지난 5월 회사채 발행을 통해 180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은행 차입으로 1300억원을 마련해 인수자금을 문제 없이 조달했습니다. 매년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기 때문에 연간 70억원대인 이자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앞으로 상환계획에 따라 차례로 원금을 갚아 나가면 이자비용은 더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작년 말 기준 회사의 자기자본은 3300억원입니다. 부채비율은 30%대로 차입금이 없었습니다. 화물터미널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외부자금을 조달한 뒤에도 부채비율은 100% 이하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림그룹이나 NS홈쇼핑이 양재터미널 토지 개발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도상철 사장 약력

△1946년 서울 출생
△1985년 제일사료 입사
△1997년 제일사료 경영지원 담당 이사
△2002년 NS홈쇼핑 고객서비스 담당 상무
△2005년 NS홈쇼핑 영업총괄 전무
△2007년 NS홈쇼핑 대표이사~현재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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