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사진·데이터 저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무료화
AI·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
국내 1위 모바일 내비 'T맵', 자율주행·전기차 등과 시너지
"플랫폼으로 미래전략 강화"
[ 안정락 기자 ]
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회사 이용자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베리(Cloudberry)’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1년 9월 나온 SK텔레콤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T클라우드’는 올해 정리된다.
SK텔레콤은 최근 가입자 1800만여명의 내비게이션·지도 서비스인 ‘T맵’을 전면 개방하기로 한 데 이어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문을 열어 플랫폼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카(스마트카) 등의 사업과 연계해 클라우드 플랫폼을 키울 계획이다.
◆다음달 새 클라우드 서비스
SK텔레콤은 19일 T클라우드 홈페이지에 “T클라우드 서비스를 2016년 12월31일 종료한다”고 공지문을 올렸다. 회사 측은 “다음달 17일부터는 회원 가입이 중단된다”며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베리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T클라우드 가입자는 데이터를 클라우드베리로 옮길 수 있다. 백업프로그램으로 자신의 PC 등에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클라우드 서비스 종료에 따른 가입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새롭게 선보이는 클라우드베리 서비스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기존 T클라우드 서비스는 연락처와 사진, 일부 문서 정도를 저장하는 수준이었다.
클라우드베리는 휴대폰 번호가 아니라 아이디 기반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은 이동전화 서비스를 해지하면 클라우드 서비스도 탈퇴되는 방식이라 가입자가 데이터를 보존하기 어려웠다”며 “앞으로는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맵, IoT·스마트카 플랫폼으로
SK텔레콤은 이날부터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도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T맵은 전체 가입자 1800만명, 하루 이용자 220만명(주말 기준)에 달하는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자사의 특정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T맵을 무료로 제공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회사 가입자도 T맵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요금을 내야 했다.
SK텔레 事?T맵 무료 개방을 계기로 IoT 플랫폼을 강화하고 커넥티드카, 전기차 등 미래 성장 사업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기아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 등 자동차 업체와 협력해 스마트폰과 T맵을 연계한 솔루션을 선보인 것도 이 같은 전략에서다.
T맵은 대중교통, 택시 안내 서비스뿐만 아니라 보험 상품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에는 동부화재와 손잡고 T맵의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안전운전 특약’을 내놨다. T맵 사용자들이 ‘운전습관’ 메뉴에 동의한 뒤 500㎞ 이상을 주행하면 이를 바탕으로 안전운전 점수를 매겨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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