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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헤지펀드의 굴욕...신규채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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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심기 특파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최근 신규채용을 중단했다. 투자금 이탈과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중인 헤지펀드 업계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운용자산(AUM)이 1540억 달러에 달하는 브릿지워터는 최근 채용회사에 입사희망자에 대한 인터뷰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수주간 수십건의 면접이 취소됐으며, 매년 수백명을 채용했던 브릿지워터는 채용회사에게 당분간 일감을 주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NYT는 채용 중단이 일시적인지, 언제 재개될 것인지 불투명하다며 헤지펀드 업계의 수익률 하락과 투자금 유입 감소 등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들어 상반기까지 S&P500지수는 5.7% 상승한 반면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1.6%에 불과하다.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 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2014년 최고 수익률을 자랑했지만 올들어 투자금의 약 20%를 까먹었다. 매크로 전략을 구사하는 브릿지워터의 대표 펀드인 '퓨어 알파펀드'의 수익률도 올들어 마이너스 8.8%에 그치고 있다.

1975년 레이 달리오(사진)가 설립한 브릿지워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탁월한 수익율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퓨어 알파펀드는 2000년 이후 단 한 번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이 없다. 심지어 2008년에도 9.4%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예측불허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인해 최근 2년동안 캘리포니아 대학연기금은 수익률 하락을 이유로 브릿지워터에 맡겼던 5억5000만달러의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이같은 헤지펀드 업계의 '불황'은 뉴욕 롱아일랜드의 부촌인 햄튼 일대의 고가주택 시장도 침체로 몰아넣고 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월가 헤지펀드의 머니매니저들의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주택거래가 반토막이 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이스트햄튼 일대의 주택 거래금액이 1년전 4470만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인 53%로 급감했다. 거래주택의 중간가격도 54% 수준인 238만달러로 추락했다. 통신은 이같은 주택거래 감소와 가격하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사우스햄튼 지역 주택거래액도 2015년 4530만달러의 48%로 떨어졌고, 거래중간가격도 165만달러로 21%가 하락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햄튼 일대의 주택경기는 뉴욕 증시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2013년 증시가 30% 폭등한 다음 해 한 채에 1억달러가 넘는 초호화 주택 거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연일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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