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에 홍채인식 탑재 최초...성공시 기술 주도권 잡을 듯
삼성페이 적용 전망...금융권, 녹스 등과 서비스 연계시 시너지 기대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채인식의 적용 범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2일 뉴욕에서 최초 공개되는 '갤럭시노트7'은 모바일 보안 강화를 위해 지문인식과 함께 홍채인식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채인식은 예전 얼굴인식 잠금 해제와 같은 방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려면 기기와 25~35cm 떨어진 상태에서 원안에 눈이 들어가게 맞춰야 한다.
홍채는 인구 10억명 가운데 2명 정도가 비슷할 정도로 모두가 다른 패턴이기 때문에 지문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지문인식은 지문 손상 가능성이 높고 물만 묻어도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홍채인식 강점은 보안성이다. 지문은 일반적으로 40가지 정도의 정보를 조합해서 분류를 하게 되지만, 홍채는 260개가 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경우의 수가 더욱 많고 정밀하기 때문에 유출될 우려가 낮고, 홍채 자체가 지닌 고유성으로 인해서 유출 자체가 힘들다. 지문은 훔쳐가도 홍채는 아주 힘들다는 것.
앞서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을 겨냥한 '갤럭시 탭 아이리스'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했지만 스마트폰에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갤럭시노트7이 성공할 경우 지난해 갤럭시S6로 지문인식 기술을 세계시장에 대중화한 뒤, 1년반 만에 홍채인식 기술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술이 삼성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은 홍채인식으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삼성전자가 홍채인식의 활용도를 높여 금융권을 비롯, 다방면으로 연계된 서비스를 선보일 경우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삼성페이는 실제 카드번호 대신 별도의 가상 카드번호인 토큰을 이용해 결제 정보를 보호한 후 사용자의 지문 인증 과정을 거치는 식으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지문인식 대신 홍채인식이 사용된다면 보안성이 한층 강화된다.
홍채인식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소프트웨어 보안 기술인 '녹스'(Knox)와 높은 연계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녹스는 안드로이드체제와는 별도로 암호를 입력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 가상의 운영 체제로, 삼성전자가 공들여 만든 소프트웨어다. 녹스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하드웨어에 내장돼 부팅 순간부터 애 첩?抉?실행 등 사용 환경 전 부문에서 디바이스를 보호한다.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iOS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녹스는 미국 국방부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기업 보안용으로 고안된 녹스는 2013년 출시 이후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해왔다. 삼성페이 역시 녹스의 보호를 받는다. 또 최근 출시된 '마이녹스'는 기업용 뿐만 아니라 개인사용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갤럭시노트7을 시작으로 앞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사 프리미엄 제품들도 홍채인식을 줄줄이 탑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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