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 회사채 발행금액 A- 첫 역전
대형 IPO 앞두고 하이일드펀드 설정 늘어난 결과
이 기사는 07월08일(11: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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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BBB+’(10개 투자등급 중 8번째) 회사채 발행 규모가 올해 상반기 ‘A-’(7번째)를 넘어섰다. 2012년 수요예측 제도 시행 이후 첫 역전이다.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정부 지원으로 인해 비슷한 신용위험에 투자하는 돈이 BBB+ 회사채에 쏠리는 현상이 심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말까지 BBB+ 회사채 공모 발행금액(수요예측 실시 기준)은 5700억원, A- 회사채 발행금액은 2270억원으로 집계됐다. BBB+ 회사채 발행액이 A- 발행액의 2.5배에 달한다.
올 들어 크게 늘어난 사 ?BBB+ 회사채 발행까지 감안하면 A- 회사채와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A+ 회사채 발행금액은 올 상반기 1조840억, A 회사채는 1조1450억원으로 1조원을 넘겼다.
등급별 발행시장 왜곡은 과거 발행 실적을 들여다보면 더욱 확연해진다. 2015년 회사채 발행금액은 A+ 약 4조3800억원, A는 2조2830억원, A-는 1조2700억원, BBB+는 8200억원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였다. 2012년과 2013년, 2014년에도 이같은 구조는 대체로 일치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BBB급 회사채 발행 증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등 경쟁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공개(IPO) ‘대어(大魚)’들을 잡기 위한 하이일드펀드의 신규 설정 때문”이라며 “이들 펀드가 BBB급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BBB+만 담으려 하다보니 시장 왜곡이 더욱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비우량 회사채 발행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4년 3월 하이일드펀드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 펀드 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로 채운 하이일드펀드에 한해 공모주 청약시 전체 공모규모의 10%를 우선 배정하는 혜택을 부여했다. 올해부터는 BBB급 회사채 편입 비중을 45%로 끌어올렸다.
비슷한 신용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투자 혜택이 없는 A급 기업들의 수요 공백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A급 회사들은 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순상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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