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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원의 신세계] '포켓몬 고' 직접 잡아보니…'아수라 백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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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포켓몬, 뉴질랜드서 직접 잡아봤습니다

"포켓몬 세대 유인" 재미, 중독성 강해
쇼핑몰 등 랜드마크에 등장, 스마트폰 계속 주시
'알 부화' 걷거나 뛰어야', 포켓몬 좀비된 이유




▼ '포켓몬 고(Pokemon Go)' 먼저 배워봅시다

[편집자 주] 스마트폰이 새로운 세상을 열었습니다. 만화 주인공 '포켓몬'이 스마트폰으로 보는 현실 구석구석에 출현합니다. 한 여성은 카페 맞은편에서 스마트폰을 치켜든 남자친구를 향해 웃고 있습니다. 자신을 예쁘게 사진 찍는 줄 알았겠지만, 사실 그는 여자친구 몸에 출몰한 포켓몬을 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여성은 길을 걷다 강 속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서죠.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Poketmon go)'가 출시된 후 해외에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포켓몬스터'와 차세대 기술 AR이 게임 속에서 만나자 전 세계 젊은이는 열광하고 있습니다. 뜨뜻미지근한 가상현실(VR)보다 AR 기술이 파급력이 높다는 점도 보여주고 있죠.

게임사 닌텐도와 구글에서 분사한 AR 게임 개발업체 나이언틱이 함께 개발했죠. 접속 과부하 문제를 피하기 위해 현재 일본,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 4개국만 시범 운영 중입니다. 지난 3월 '포켓몬의 고향' 일본에서 1차 필드테스트를 거친 뒤 4월 호주와 뉴질랜드에 동시 출시했죠.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못합니다. 국내 아이폰 이용자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을 해당 국가 계정으로 내려받을 수 있지만 GPS 연동지역이어서 포켓몬이 뜨지 않습니다.

뉴스래빗은 현재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사는 독자 신모씨(28) 통해 '포켓몬 고' 열풍을 취재했습니다. 실제 포켓몬 고 플레이 화면 18장을 캡처해 보내줬습니다. 모바일 게임을 전혀 즐기지 않는 이였습니다.



그는 포켓몬 고를 '아수라 백작' 같은 게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만화 '마징가제트'에 나오던 악당으로, 두 얼굴의 모습이죠. 포켓몬 고의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는 뜻이었습니다.

"포켓몬스터를 보고 자란 세대라 기대를 안고 시작한 게임"이라며 "포켓몬 모으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게임 재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게임에 집중하다 보니 앞을 보지 못해 위험한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포켓몬이 대형 쇼핑몰 주변에 많이 출현 하기 때문에 유, 아동 같은 경우 길을 잃을 수 있을 듯 하다"고 걱정했습니다.

신씨를 포함해 실제 게임을 해본 다수 이용자가 '역기능'을 우려한 이유는 눈에서 한시도 뗄 수 없는 게임 방식 탓입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지역에 따라 수집할 수 있는 포켓몬은 달라집니다. 몬스터를 잡기 위한 포켓볼은 각 지역의 랜드마크에 해당하는 곳에서 얻을 수 있죠. 스마트폰으로 특정 장소를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이 나타나고, 스마트폰 진동은 캐릭터 출현을 알립니다.

지도에 나타난 포켓몬은 포켓볼로 잡아야 합니다. 포켓볼 터치 시간에 따라 공이 날아가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힘을 극대화해 포켓몬에 던져야합니다. 일부 포켓몬은 이리저리 움직여서 잘 맞지 않습니다. 포켓볼을 던진다고 해서 무조건 잡히지도 않죠. 정확한 타이밍에 포켓볼을 던져야 야생 포켓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잡은 포켓몬을 키우거나, 알을 부화시키면 새 포켓몬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포켓몬 고(Pokemon Go)트레일러 영상입니다.


또다른 특징은 파란 상자 모양의 '포케스톱'입니다. 이 곳에서 포켓몬을 잡는데 쓰는 포켓볼이나 포켓몬이 든 알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포케스톱에서 구한 알은 부화시키면 포켓몬이 태어납니다.

부화시키는 방법이 바로 '스마트폰 들고 걷거나 뛰기'입니다. 시속 30km 이하의 일정 속도로 2∼5km를 이동하면 알이 부화합求? 지구촌 곳곳의 포켓몬 이용자가 좀비처럼 쉴새 없이 스마트폰만 보고 걸어다니는 이유가 여기 있죠.

이 탓에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와이오밍주 한 농촌에 사는 여성이 강에 나타난 포켓몬을 잡으려다 익사했습니다. 또 미주리 주에서는 강도 일당이 포켓몬을 불러 모으는 아이템을 주차장에 설치해 두고, 아이템을 찾아 온 게이머를 총으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사건도 발생했죠.

뉴질랜드 한 회사는 근무 중 포켓몬 사용 금지 지침을 내렸고, 경찰은 보행 중 포켓몬 게임 자제를 유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일부 학교는 게임 중 부상에 주의하라는 이메일 공지를 돌리기도 했죠.

1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 뿐만 아니라 미국 출시 이후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포켓몬 고.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려 앱 다운로드가 멈추고, 연일 게임 중 사고가 발생하자 개발사가 글로벌 출시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좋은 면과 나쁜 면에서도 모두 돌풍은 돌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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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 김민성,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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