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회관 등 근현대 건물 위에 블록 쌓듯 새 빌딩
[ 홍선표 기자 ] 서울 을지로3가역(지하철 2·3호선)과 종로3가역(1·3·5호선) 사이 을지로3가 일대 상업지역이 전기회관, 동화빌딩 등 지역 내 근현대 건축물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지난 5월 서울시가 발표한 보전 위주 도심 재정비 정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첫 사례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울 수표동 35의 13 일대를 ‘을지로3가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정비계획이 마련되면서 저층 노후건물이 밀집해 있고 보행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을지로3가구역(면적 4만2641㎡)을 재개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을지로3가구역 정비계획은 지역 내 근현대 건축물의 외관과 구조를 보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950년대 전후 도심부 복구사업을 통해 조성된 이 지역엔 송림수제화·성진문화사 건물(1955년 건립), 동화빌딩(1970년 건립), 전기회관(1967년 건립) 등 시내 근현대 건축유산이 몰려 있다.
시는 이 같은 근현대 건물을 부수지 않고 남겨둔 채 수평·수직증축하거나 그 위로 신규 빌딩을 다시 올리는 방식으로 이 일대를 재개발하도록 했다. 신축·증축 건물은 기존 건물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외관으로 설계하게 했다. 건축물 높이는 근현대 건축물 보존지구에 대해선 최고 80m, 그 외 지역은 최고 70m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다.
을지로3가구역엔 역사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소규모 공원도 들어설 계획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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