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북미~유럽
글로벌 생산망 구축
[ 장규호 기자 ] 지난 7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조그만 항구도시 캠벨타운. 다소 쇠락한 산업단지에 전통 악기인 백파이프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 풍력타워업체 씨에스윈드의 공장 기공식을 알리는 팡파르였다. 기공식장에는 지름 4m, 길이 20m가량의 거대한 풍력타워(풍력발전기를 떠받치는 원통형 기둥) 섹션들이 전시돼 있었다. 높이 80~120m의 풍력타워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다.
이날 행사는 세계 1위 풍력타워업체(시장점유율 7%)인 씨에스윈드가 유럽 전역에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영국 진출과 동시에 최대 고객사인 독일 지멘스와 5년 장기 공급계약(3000억~4000억원대)을 맺기도 했다.
창업자 김성권 회장은 2006년 중국, 2010년 캐나다에 이어 세계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핵심축인 영국에 제조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아시아~북미~유럽을 잇는 글로벌 경영축을 완성했다는 감회에 젖었다.
그는 “영국은 세계 해상풍력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 여세를 몰아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상 兩瑛?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971억원이었다.
세계적 풍력발전기업체 베스타스에서 수석부사장을 지낸 크누트 한센 씨는 이날 기공식장에서 “김 회장은 어려움이 있어도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기업가정신의 소유자”라며 “씨에스윈드의 도전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타운=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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