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환 기자 ] 은퇴 후 더 바쁜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는 경찰들이 있다. 사회평론가에서부터 작가, 은퇴설계사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방송가에선 강력계 형사 출신들이 활약 중이다. 김복준 전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경정)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마리텔 형사’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8월 MBC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해 1980년대 말 화성 연쇄살인사건 당시 수사 경험을 실감나게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마리텔 형사 김복준의 사건 뒷이야기’란 팟캐스트를 운영 중이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경감)은 5~6개 방송사 프로그램에 단골로 출연하는 사회평론가로 변신했다.
일선 경찰서장급인 총경 출신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펴내고 있다. 장신중 전 강릉경찰서장은 지난해 말 경찰 조직 내부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경찰의 민낯》을 발간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부산 지역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고 처음으로 폭로한 인물이기도 하다.
정기룡 전 대전중부경찰서장은 퇴직 후 은퇴설계사로 일하며 자기계발서 《퇴근 후 2시간》을 펴냈다. 그는 현직 시절 제과·제빵자격증을 따고 스피치 학 貶?다니는 ‘열공 서장’으로 유명했다.
한 경찰관은 “경찰들은 계급정년제 때문에 이르면 40대에 퇴직할 수도 있다”며 “사회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을 보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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