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희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제2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이 11일 첫 취항함에 따라 아시아나 주가도 날아오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에어서울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실적과 주가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11일 국내선인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정식 운항에 들어간다.
에어서울은 우선 3개월 간 국내선을 운항한 이후 오는 10월부터 일본과 중국·캄보디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 5개국 16개 국제선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의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에어서울이 저가 노선에 취항하고, 아시아나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을 맡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란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통적으로 단거리 노선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매출 중 63.7%가 여객 부문에서 발생했다. 여객 부문 매출 66.2%는 동남아, 중국, 일본 등 단거리노선에서 나온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제주항공, 진에어 등 LCC들이 등장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LCC 간의 경쟁이 심해졌다. LCC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은 아시아나항공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LCC와의 경쟁을 위해 지속적으로 일드(1㎞당 지급액)를 인하했다"며 "이로 인해 여객 수요(RPK)는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비용 구조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저가 노선을 에어서울이 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어서울은 LCC인 만큼 낮은 비용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어서울이 저가 노선에 취항함으로써 아시아나항공은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실적도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제1 LCC인 에어부산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이라는 LCC를 이미 보유하고 있었지만 부산을 기점으로 하는데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은 46%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에어서울의 국제선 취항 시기가 올 10월인 만큼 에어서울의 투입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연구원은 "10월은 여름 성수기도 끝나고, 추석도 지난 비수기이기 때문에 에어서울이 올해 두드러진 실적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며 "내년부터 에어서울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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