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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멤버십 포인트, 대만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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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포인트 해외 진출…현지서 현금처럼 사용
가입자 500만명 넘어…"금융규제 완화 뒤 성과"



[ 김은정 기자 ]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쌓은 하나멤버스 포인트를 이르면 9월부터 대만 패밀리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이 하나멤버스 가입자 수 500만명 돌파를 계기로 대만 5위권 금융그룹인 타이신금융과 포인트 교환 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국내 멤버십 포인트를 해외에서 쓸 수 있도록 한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하나금융은 소매금융에 강점이 있는 타이신국제상업은행과 멤버십 포인트 교환을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제휴로 하나금융 6개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쌓은 하나머니(1하나머니=1원)와 타이신은행의 포인트 교환이 가능해졌다. 하나멤버스 가입자는 대만에서 타이신은행의 제휴처인 패밀리마트 등에서 하나머니로 대금을 결제하고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타이신은행 고객 역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GS25 등 하나멤버스 제휴처에서 포인트로 물품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대만?이어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주요 금융그룹과 포인트 교환 제휴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통합 멤버십 서비스의 해외 진출은 하나금융의 거래 채널을 확장하고 해외 고객 기반을 새롭게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머니는 오프라인 대금 결제가 가능하고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앞세워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하나머니 사용액(출시 이후 8개월 기준)의 40%가량이 상품 구매에 사용됐다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하나멤버스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500만명을 웃돌았다. 작년 10월 출시 이후 8개월 만이다. 하나멤버스 가입자의 약 22%는 하나금융 계열사와 거래가 전혀 없던 신규 고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수익성보다 소비자 혜택과 고객 기반 확대를 목표로 한 하나멤버스의 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공인인증서 없는 송금, 포인트 통합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편 덕분에 빠르게 고객을 늘리고 해외 진출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하나멤버스 마케팅이 성과를 내면서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우리은행 등도 통합 멤버십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말 7개 계열사가 함께 운영하는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신한판클럽을 내놨다. 우리은행도 이달 초 위비멤버스를 출시했다. KB금융은 올 하반기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통합 멤버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포인트를 ATM에서 현금으로 출입하는 서비스에 대해 특허 신청을 한 상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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