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흥행한 한국 영화 ‘곡성(哭聲)’에 출연한 아역 배우의 “뭣이 중헌디”라는 대사가 유행어가 됐다. 재테크 시장에서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이 무엇인지 말이다.
먼저 저금리의 본질이 뭔지,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생각해봐야 한다. 일부 유럽 국가와 일본에 도입된 마이너스 금리는 기존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세계가 경기를 회복시킬 동력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인구 고령화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통해 드러난 영국 국민의 의견 차이는 고령화의 늪에 빠진 세대 갈등으로 볼 수 있다. 일본 아베노믹스 경기부양책의 실효성 논쟁도 같은 맥락이다.
실질금리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면 과거와 같이 안전자산 위주의 재테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보유 자산 가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현실과 마주할 것이다. 이런 시대 투자 대안으로는 △채권(회사채 위주) △배당주와 공모주 △달러를 기본으로 하는 통화 분산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우선 채권을 추천한다. 채권투자 비중 확대는 단순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단기투자거나 안전자산으로 잠시 대피하는 차원이 아니다. 긴 호흡 속에 다양한 채권으로 포트폴리오 뼈대를 구성해야 한다.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이 지속되는 지역과 국가는 국고채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미국과 같이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경우엔 우량한 투자등급 회사채와 함께 하이일드채권(저신용 회사채 등) 비중을 선별적으로 늘려나가는 방식의 분산투자를 추천한다. 안목과 경험이 부족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만기와 신용도의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채권 이자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배당주와 공모주 투자도 추천한다. 정기적인 주식배당을 노리는 배당주는 저금리 시대 대표적인 투자 대안이다. 배당주와 함께 기업공개(IPO)를 통해 새로 시장에 나오는 회사 주식의 상장차익을 추구하는 공모주 투자는 주식투자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환율과 통화에 대한 분산투자 역시 필수다.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환율이 급등락하는 결과에 놀라 물러서지 말고 이를 포트폴리오 일부로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서상원 <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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