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 복당 갈등 매듭 다시 혁신 '목청'
김종인 - 경제·안보 행보거침없는 '차르'
박지원 - '정치 8단' 관록 당 수습 속도전
비대위원장 모두 1940년대생
연륜·경험으로 위기수습 나서…무너진 지지기반 재건이 과제
[ 유승호 / 임현우 기자 ]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이 모두 임시 지도부 성격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면서 ‘구원투수’로 나선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3당 비대위원장은 모두 1940년대생이다.
각 당이 계파 갈등,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위기 수습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
3당 비대위원장이 얼마나 신속하게 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느냐에 따라 내년 말 대통령선거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은 1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김 위원장은 서울 동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헌법재판관 등을 거친 법조인 출신으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권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유승민 의원 등 복당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날카롭게 대립,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권성동 전 사무총장 사퇴로 사태를 일단락지었다.
김 위원장은 30일 비대위 회의에서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에 대해 “국민 상식과 윤리의식이 통하는 정치로 거듭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하는 등 혁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복당 문제를 매듭지은 뒤 김 위원장 행보에 한층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한 백서 발간, 전당대회 규칙 등 계파 갈등 요인이 남아 있어 리더십은 한 차례 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지난 1월 취임 후 5개월 넘게 당을 이끌고 있다. 4·13 총선에서 승리하고 ‘경제·안보정당’을 내세워 ‘수권 정당’ 이미지를 강화하는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더민주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고 ‘셀프 공천’ 등 각종 논란을 정면돌파해 ‘갓종인’ ‘차르’라는 별명을 얻었다.
‘경제민주화’라는 확실한 트레이드마크가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 수장을 맡은 이력 등 기존 야당의 색깔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김 대표의 약점이지만 이를 더민주의 중도 강화를 통한 외연 확대로 연결하고 있다. 경제민주화가 각론에선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옛 민주당, 민주통합당 시절까지 합쳐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ː?세 번 맡은 관록의 정치인이다. 비상 상황을 수습하는 데 ‘정치 8단’으로 불리는 박 위원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데 큰 이견이 없다.
박 위원장은 30일 의원총회에서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그는 “신속한 의사결정,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원 초기 보여준 우리 당의 선도정당, 제3당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당헌·당규 정비에 착수하는 한편 매주 화요일 의총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7~8월 소속 의원들과 전국을 돌기로 했다. 여기에는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호/임현우 기자 ush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