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씨티·메릴린치
최대 500억 수수료 '물거품'
계열사 IPO도 올스톱 우려
[ 나수지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12일 오후 3시
274일. 호텔롯데가 상장 주관사단을 꾸린 지난해 9월11일부터 호텔롯데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지난 10일까지 기간이다. 약 9개월 동안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온 미래에셋대우 등 주관사단은 상장이 무기한 연기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자 ‘멘붕(정신적 충격이 크다는 뜻의 속어)’에 빠졌다.
상장이 무산되면 9개월간의 업무에 대한 보상을 받기가 힘들 전망이다. IPO 거래(딜)에서 증권사는 상장이 마무리돼야 수수료를 받는다. 호텔롯데 상장이 마무리되면 주관사단은 최대 500억원가량의 수수료를 나눠가질 예정이었다. 롯데그룹은 상장수수료로 공모금액의 0.7%, 성과보수로 추가 0.25%를 지급할 방침이었다.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가장 많은 수수료를 가져갈 예정이었던 미래에셋대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메릴린치 등 대표주관사단의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심리적인 허탈함도 크다. 호텔롯데 주관사 관계자는 “지난 9개월간 수없이 밤을 새워가며 호텔롯데 IPO에 매달렸는데 허무하다”고 털어놨다. 다른 주관사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투자자 배려 차원에서 공모가까지 낮췄는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의 실망도 크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규모 IPO를 기대하던 한국거래소도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호텔롯데는 2010년 삼성생명의 공모규모(4조8881억원)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컸다. 올해 호텔롯데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상장이 모두 이뤄지면 유가증권시장 공모규모가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0조원이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많았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추가 IPO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던 투자은행(IB) 업계도 아쉬워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를 시작으로 다른 계열사도 상장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사를 맡은 롯데정보통신 외에도 코리아세븐 롯데로지스틱스 롯데리아 등의 IPO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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