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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출판단체 통합 논의…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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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훈 문화스포츠부 기자) 국내 양대 출판 관련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와 한국출판인회의가 통합을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출협은 단행본 뿐만 아니라 학습지, 교과서, 전문서적, 전집류, 아동서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책을 만드는 출판사를 망라하는 출판 단체입니다. 역사도 길고 지금까지 대표성도 더 인정받고 있는 단체죠. 출판인회의는 단행본 출판사가 모인 단체로, 여러 종류의 출판사들이 모인 출협과는 다른,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1998년 설립됐습니다.

통합 이야기는 8일 출협 쪽에서 나왔습니다. 고영수 출협 회장은 “출판계의 목소리를 단일화하기 위해 두 단체의 통합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고 회장은 “일을 추진할 때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기보다 함께 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며 “특별히 두 단체의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닌데 갈등을 빚는 것처럼 외부에 비치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다만 “합치는 게 좋다는 점에서 두 단체의 의견이 같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넘어야할 산이 있을 것”이라며 “뜻이 있으면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상황을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한민호 문체부 미디어정책관은 이날 서울 국제도서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두 단체 간 통합 논의가 아주 긴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서울국제도서전이 내년부터는 두 단체가 함께 주최하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출협이 주최·주관하며 출판인회의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문체부가 신경을 많이 쓰는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에 대해 출판인회의는 “통합 논의는 진정성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출판인회의 관계자는 “통합의 필요성이야 오래 전부터 거론된 것이지만 두 단체 간에 아무런 공식회의도 통하지 않고 통합론을 흘리는 것은 진정성이 없을 뿐더러 서울국제도서전의 파행적 준비와 운영에 대한 책임론을 희석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출협이 출판인회의를 사실상 배제한 채 문체부의 지원을 받아 서울국제도서전을 준비해왔지만 막상 출판사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흥행 분위기가 일지 않자 그 책임을 피하기 위해 통합론을 꺼냈다는 겁니다. 이 관계자는 “통합론은 출협 내부에서조차 실행기구인 상무회의에서 공식 논의를 하지도 않은 것”이라며 “성급하게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두 단체의 실질적인 공감대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설령 통합 논의를 시작한다고 해도 막상 통합으로 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단행본 출판사들이 출판인회의를 따로 꾸린 이유가 있다. 그런 부분들이 반영이 돼야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며 “통합했을 때 출협이 단행본 출판사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구체적으?정리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단체의 통합, 언제쯤 이뤄질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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