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정비용역업체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과 같이 일하면서도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도맡는 등 각종 차별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2년 전 작성한 '서울메트로 경정비 비정규직 실태조사 보고서'에는 이 같은 실태가 자세히 기록됐다.
은성 PSD 비정규직 직원들은 서울메트로 정규직뿐 아니라 같은 회사 '메피아'와 비교해도 심한 차별을 당했다. 한 공간에서 비슷한 일을 했지만, 월급은 적고 일은 고됐다.
서울메트로 20년 차 정규직 월급은 약 370만원이었다. 성과급과 복지포인트는 별도다. 메트로에서 30년 근속한 뒤 P사로 옮긴 전적자는 월 450만원 가량의 월급과 함께 성과금도 받는다.
P사 비정규직이 포괄임금제로 식대와 각종 수당을 모두 합해 월 170만원 가량의 급여를 받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하청업체인 은성PSD로 옮긴 서울메트로 직원들은 명예퇴직금을 돌려주면 메트로 내 원래 직급으로 복직할 수 있는 '특혜 조항'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6월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은성PSD 일반직원 16명의 거취가 확실치 않은 것과는 대조된다.
업무에서도 차별 대우를 받았다. 정규직·메피아는 상대적으로 쉽고 안전한 일을, 비정규직은 노동 강도가 높은 업무를 할당받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노동자 5∼6명이 동원돼 1시간가량 힘들게 일해야 하는 전동차 하부 에어 청소 작업이 모두 비정규직 몫이라고 했다. 고압전류가 흐를 수 있는 위험한 전동차 애자 청소 작업도 모두 비정규직 담당이었다.
이 보고서는 2014년 2∼6월 서울메트로가 전동차 경정비 업무를 위탁한 용역업체 P사의 비정규직 노동자 9명을 심층 면접해 작성됐다. 서울메트로와 P사 직원들의 임금과 노동환경 등을 자세히 비교했다.
또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하청업체인 P사로 옮긴 서울메트로 직원들은 명예퇴직금을 돌려주면 메트로 내 원래 직급으로 복직할 수 있는 '특혜 조항'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6월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은성PSD 일반직원 16명의 거취가 확실치 않은 것과는 대조된다.
메트로 출신들은 은성PSD로 나오며 정년을 보장하고 그 이후 2∼3년간 60∼80% 수준의 임금을 주는 혜택도 받은 가운데 계약해지시 복귀할 수 있는 '특혜'까지 누리고 있었던 셈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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