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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OLED TV 30년 봐도 화질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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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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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외신기자에 구미공장 생산라인 최초 공개…삼성 겨냥 '작심 발언'

    차세대 기술 선점 위한 신경전
    삼성 "OLED TV 갈 길 아니다"에
    "QLED TV, 색재현율 떨어지고 아직 시제품 없어" LG전자 반박
    포장 된 제품 다시 포장 풀어 72시간 동안 에이징 테스트 '깐깐'



    [ 노경목 기자 ]
    차세대 TV 디스플레이의 주도권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삼성전자가 양자점(퀀텀닷) LCD(액정표시장치) 기술을 홍보하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우회적으로 공격하자 LG전자가 반격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내외신 기자 49명을 경북 구미에 있는 OLED TV 생산공장으로 초청해 OLED의 장점을 집중 소개했다.

    생산라인 공개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진 TV상품기획 전문위원은 “LCD는 LCD고, OLED는 OLED”라며 “OLED와 LCD 제품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병철 TV·모니터생산 상무, 이정석 HE마케팅 상무 등 LG전자 임원 등도 참석했다.

    ○“퀀텀닷, 명암비·색재현율 떨어져”

    OLED TV를 앞세운 LG전자는 세계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OLED 패널이 유기물을 원료로 해 산화와 습기에 약하다는 문제점을 부각시켜 왔다. 지난달 3일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품질이나 비용 문제 등에서 만족할 만한 기술 진보가 없다”며 “대형 OLED TV는 가야 할 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은 그 같은 맥락이다.

    침묵하던 LG전자 관계자들이 작심한 듯 나섰다. 이병철 상무는 “하루 10시간을 시청하면 10년간 3만6000시간을 시청하지만 OLED TV는 10만시간까지 처음과 똑같은 화질을 유지한다”며 “일반 소비자는 30년을 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퀀텀닷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홍보한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에 대해서도 날선 공격이 이어졌다. 이정석 상무는 “10년 전에 시제품이 나온 OLED가 2013년에야 본격 생산됐는데 QLED는 아직 시제품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문위원은 “QLED는 아직 실험실에서 연구되고 있는 기술로 언제 고객 손에 쥐어질지 불투명하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TV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 전문위원은 “밝기만 OLED와 비슷한 수준일 뿐 명암비와 색재현율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2010년대 들어 OLED TV 양산에 나란히 뛰어든 두 회사는 2013년 다른 길을 갔다. LG전자는 현존하는 최상의 화질을 낼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해 OLED TV 생산을 늘렸고 삼성전자는 유기물로 이뤄진 OLED 패널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퀀텀닷 TV로 방향을 틀었다. 퀀텀닷은 전기를 받으면 빛을 내는 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무기물로 각 입자가 색을 표현한다.

    ○모든 OLED TV에 ‘에이징 테스트’

    삼성전자는 OLED TV의 문제 중 하나로 번인(burn-in) 현상을 든다. 오래 켜놓는 TV의 특성 탓에 유기물이 변색돼 화면 색상이 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LG전자는 이에 반박하듯 OLED TV 한 대 한 대에 대해 에이징 테스트(초기 화면 안정도 시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0m의 생산라인에서 품질검사 공정이 60m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조립이 끝난 뒤 15분 동안 TV 화면을 켜놓고 직원들이 색상 균일성 등 화면 품질을 검사했다. 포장까지 끝난 제품은 전용 시험실로 옮겨져 다시 포장을 푼 뒤 72시간 동안 에이징 테스트를 한다. 야간에는 껐다 켜기를 반복하고 주간에는 방송 채널을 계속 돌리며 화질과 기능을 확인한 뒤 포장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연 1만~1만1000대의 OLED TV를 생산한다.

    OLED TV 생산라인 옆에 설치된 LED TV 생산라인도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팩토리’로 조직돼 불과 10여명의 인력이 10~13분에 한 대씩 LED TV를 생산하고 있다. 기계가 스마트 태그로 생산품을 인식해 각 모델에 따라 다른 부품과 포장재를 알아서 투입하고 조립한다. 자동 나사 조립기계는 모델마다 다른 16개의 볼트를 골라가며 제품마다 다른 나사 조립 구멍에 맞춰 5~6초에 TV 한 대씩 볼트를 조이는 모습을 선보였다.

    구미=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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