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세대출 비교해보니
농협, 평균 대출금리 연 2.63%
우리, 인터넷 대출땐 금리 할인
[ 이현일 기자 ] 주택 전세 보증금이 계속 오르면서 전세금 대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신한·국민·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금 대출 규모는 25조631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9679억원 늘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1조3298억원)보다 48% 많은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주택금융공사와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바탕으로 내용을 조금씩 변형한 전세금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상품 간에 차이가 작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은행별로 금리와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본 뒤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자율, 국민은행이 가장 낮아
3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시스템(http://finlife.fss.or.kr)과 각 은행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상품을 제외한 전세금 대출 상품 중 국민은행의 ‘KB주택전세자금대출’이 연 2.22%로 금리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 금리는 월급 이체, 카드 사용 등 각종 이자율 우대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신용등급도 높아야 받을 수 있는 금리다. 이 상품은 주택금융공사 보증서 기반 상품으로 대출 한도는 2억2200만원이다. 전체 보증금이 수도권 기준으로 4억원(지방은 2억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반면 KEB하나은행의 ‘우량주택전세론’은 최저 금리가 연 3.29%로 가장 높은(고정금리상품 제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이뤄진 대출 평균금리 기준으로는 농협은행의 ‘NH전세금안심대출’이 연 2.63%로 가장 낮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기반 상품으로 대출한도가 3억2000만원으로 비교적 높다. 다만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비싸다.
다음으로 신한은행의 ‘신한전세대출(주택금융공사)’이 연 2.68%로 전월 평균 대출금리가 낮았다. 대출 직후부터 분할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대출한도, 신한은행 가장 높아
대출한도는 신한은행의 ‘신한전세대출(서울보증보험)’이 최대 5억원으로 가장 큰 금액을 빌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금융권에선 유일하게 5억원까지 전세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매기는 신용등급이 모두 4등급 이내여야 하며, 대출금이 전체 전세금의 8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주택뿐만 아니라 주거용 오피스텔도 대출해준다.
인터넷 전용 상품이 창구 가입상품보다 이자율이 낮은 경우도 있다. 우리은행의 인터넷 전용 대출상품인 ‘iTouch전세론’은 최저 이율이 연 2.82%로 창구 상품인 ‘우리전세론’(연 2.92%)보다 0.1%포인트 낮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상품은 전산으로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직장인(3개월 이상 재직)만 이용할 수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 역시 은행별 0.5~0.8%포인트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사할 계획이 있다면 유의해야 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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