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부산모터쇼는 역사가 짧다. 2001년 시작됐으니 이제 고작 15년이 지났다.
3일 일반인 관람이 시작된 올해 행사는 8번째.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는 서울모터쇼에 밀리면서 그동안 지역 행사라는 비판도 받았다. 수입차 주요 업체들도 외면했을 정도니 오죽했을까.
지난 2일 열린 부산모터쇼 미디어데이는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우선 행사 진행 부분이 매끄러웠다. 이전 대회와 달리 시간대 별로 미디어 컨퍼런스가 같은 전시장에서 진행돼 취재 동선이 편리했다.
부산모터쇼가 열리는 벡스코 전시장은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으로 운영된다. 오전 10시30분까지 1전시장에서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고 이후 오후 2시 제네시스 발표까지는 나머지 브랜드 모두 2전시장에서 진행됐다.
이전처럼 오전과 오후 할 것 없이 취재진이 1전시장과 2전시장을 왔다갔다 하면서 취재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사라졌다. 부산모터쇼 조직위원회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미디어 취재 동선까지 고려한 점이다.
지난 10여년 간 국내외 모터쇼를 취재하고 있는 한 기자는 "부산모터쇼는 볼거리는 적지만 이동의 편리성이 있어 취재하기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모터쇼 출품 자동차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레이싱 모델은 이전과 달리 노출 의상을 자제했다. 오피스룩이나 원피스 스타일의 옷차림을 한 여성 모델들이 대부분이었다. '모터쇼가 아닌 모델쇼'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조직위의 방향 선회로 보여진다.
부산모터쇼는 태생부터 '변방 모터쇼'라는 한계를 갖고 시작됐다. 파리,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도쿄, 상하이 등 해외 유명 도시에서 열리는 모터쇼와 전시장 규모나 신차 숫자에서 비교 자체가 안된다.
이런 한계를 갖고 시작한 행사여서 부산모터쇼는 미약한 점들이 많다.
올해는 출품작 230여대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 5대, 아시아 프리미어 5대, 코리아 프리미어 36대 등 국내 첫 선을 보이는 신차는 46대다.
이전보다 볼만한 신차가 많아진 것도 작은 변화라 할 수 있다. 국내 관람객들이 처음 만나는 신모델이 40여종이나 된다. 마세라티 르반떼,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르노삼성 QM6, 인피니티 Q30 등은 일반인 고객이 처음 마주하는 차다.
아쉬운 점은 물론 있다. 신차는 여전히 부족하다. 모터쇼를 더욱 빛내주는 콘셉트카(쇼카)는 기아차 텔루라이드 등 몇몇을 제외하곤 극히 드물었다.
전시장에는 양산차가 대부분이고 자동차 메이커는 세일즈를 위한 부스 꾸미기에 초첨이 맞춰져 있는 게 사실이다. 자동차산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볼만한 차들이 별로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서 비롯된다.
부산모터쇼가 가야할 길은 멀다. 신차 수가 늘어야 되고 시스템도 선진화 돼야 한다. 서울모터쇼 벽을 넘을 수 없다면 부산모터쇼만의 개성을 살리는 방안도 필요하다.
부산모터쇼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주말 해운대를 찾는 사람들이 센텀지구에서 열리는 지역 최대 모터쇼를 자연스레 방문하게끔 유도하는 것은 조직위의 노력 여부에 달렸다.
부산=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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