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 기자] 이달 전국적으로 재건축, 재개발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올해 들어 최대 물량인 6694가구가 예정돼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6월 중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예정인 물량은 6694가구로 조사됐다. 2000년 들어 6월 정비사업 분양 물량 중 중 최대치다.
올해 들어서는 3월 기록한 1954가구 이후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의 1778가구보다는 276.5% 증가했다. 최근 5년 사이에는 2012년 6월의 3078가구가 비교적 많은 수준이었다.
서울·수도권에서는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로 일원현대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을 ‘래미안 루체하임’이 대표적이다. 총 850가구 중 33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 49~168㎡로 구성된다. 일원초, 중동중, 중동고 등이 가깝고 서울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대청역 역세권이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 1차를 헐고 들어서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도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49~103㎡의 1900가구 규모로 이 중 26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명일역 역세권 見?이마트, 강동경희대학병원을 가까이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25번지 일원 답십리1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답십리파크자이’도 분양이 예정돼있다. 전용 49~84㎡의 802가구 중 351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전농답십리 뉴타운과 인접해 있으며 서울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롯데백화점 등이 가깝다.
두산건설이 경기 성남시 태평동 건우아파트를 헐고 짓는 ‘가천대역 두산위브’는 전용 59~84㎡의 503가구 중 18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당선 가천대역이 가까우며 성남초, 태평중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지방에서는 우미건설이 강원 춘천시 후평주공3단지를 재건축 하는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59~84㎡의 1745가구 가운데 941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전북 전주시 우아주공2단지 자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은 전용 59~84㎡의 750가구 중 25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제주시 도남연립을 헐고 조성되는 ‘해모로 리치힐(가칭)’도 243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이처럼 최근 정비사업 분양이 증가한 원인은 박근혜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따른 분양 시장 호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반분양이 순조로울수록 조합이나 시공사의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서 2014년 12월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를 5년 간 유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이 호조로 분양가 책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정비사업 분양이 크게 늘고 있다”며 “그간 불투명한 분양시장으로 인해 지연됐던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당분간 정비사업 분양은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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