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족 보행·재난대응 로봇 개발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샤프트
[ 이상은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미국 구글의 로봇 제조 자회사 2개를 사들이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도요타는 로봇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구글이 매물로 내놓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샤프트를 사겠다는 뜻을 구글에 밝혔다. 인공지능(AI) 부문 자회사인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를 통해 살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 등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1992년 설립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을 하는 로봇 ‘치타’ 등으로 유명한 회사다. 가장 빠른 로봇 치타는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보다 빠른 시속 45.5㎞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인간처럼 걷는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사진)도 개발했다.
도쿄대 실험실에서 출발한 샤프트는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재난대응 로봇 경연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구글은 2013년 12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안드로이드 부문 책임자였던 앤디 루빈 주도로 로봇 프로젝트 ‘래플리컨트’를 운영하며 로봇 관련 회사를 여러 개 사들이고 엔지니어 300여명을 채용하는 등 투자도 크게 늘렸다. 그러나 여러 로봇 사업부 간 세력 다툼이 벌어지는 등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작년 12월 구글은 래플리컨트 계획을 미래사업 프로젝트인 ‘구글 X’에 편입한다고 발표했으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 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지난 3월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이 내부적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수년 내 시장에 팔릴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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