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평범한 성적의 학생을 서울대에 합격시킨 사례로 홍보돼 눈길을 끈 지방 일반고의 정체는 비평준화 학교인 충남 논산 소재 D고교로 나타났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이달 초 웹진 아로리(snuarori.snu.ac.kr)를 통해 2016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합격사례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충남 지역 일반고 출신의 전기정보공학부 신입생은 고교 3년간 내신 평점이 국어 4.0, 영어 3.62, 사회 3.6에 그쳤지만 서울대에 합격했다.
26일 한경닷컴이 서울대와 일선 고교, 입시업체에 확인한 결과 해당 학생의 출신교는 논산에 위치한 D고로 추정된다.
서울대가 공개한 이 학생의 실제 데이터에 언급된 △물리·화학·생명과학 실험 등 과학 전문교과 운영 △고급수학 수업 △수준별 영어수업 △진로맞춤형 학습동아리 발표대회 △소논문 발표대회 등 세부 내용이 D고의 교육 프로그램과 일치한다.
D고는 분류상 일반고가 맞다. 하지만 보통의 일반고와는 다른 비평준화 학교다. 한 입시전문가는 “D고는 창의력 올림피아드 등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성적 상위권의 비평준화 일반고”라며 “보통의 일반고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시전문가도 “일반고 내신 평점 3.0~4.0 수준으로 서울대 합격이 어렵다는 건 상식 아니냐”면서 “아주 예외적인 사례인데 ‘지방 일반고’라고만 표기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입시를 준비하는 일반고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로선 평범한 내신의 일반고 학생도 합격가능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지만, 실제로는 일반고 중에서도 비평준화 학교였기에 합격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해당 학생 출신교가 비평준화 고교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평준화냐, 비평준화냐는 평가 과정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교과·비교과 성적을 종합해 맥락을 해석하는 학종의 특성을 봐야 한다는 것. 정성평가인 학종에 정량지표인 내신 평점을 당락의 잣대로 삼는 것 자체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서울대 학종이 고교 내신 성적을 일괄 수치화하지 않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예컨대 400명이 듣는 수업 1등급과 14명이 듣는 수업 3등급을 단순 비교하진 않는다. 또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이수하면 수치상 성적이 나빠도 아예 어려운 과목에 도전하지 않은 학생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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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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