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호범 기자 ] 25일 오전 9시 충남 천안시 대흥동 천안역공설시장에 자리잡은 발효장터. 상인들이 고추장 된장을 만들기 위해 콩을 부지런히 나르고 있었다. 시장상인 9명이 천안역공설시장 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장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일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상인들은 지금은 공동화로 썰렁한 천안역공설시장에서 30여년간 방앗간, 정육점, 식당 등으로 생업을 이어오다 이번에 조합을 설립하고 전국에서 처음 발효장터를 열었다.
이승학 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장은 “조합원이라고 해야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8명과 평조합원 1명이 전부”라며 “천안시에 발효전문시장 개설을 제안했고 시에서 흔쾌히 받아줘 발효장터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역공설시장은 1951년 6·25전쟁 직후 천안역을 중심으로 피란민이 몰려들어 시장이 형성됐다. 1970~1980년대만 해도 인근에 버스터미널과 천안역이 있어 상가 면적만 9199㎡에 달할 만큼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시장이었다. 하지만 1989년 천안버스터미널이 천안 신도심인 신부동으로 옮겨가고 아산 배방지역에 KTX 천안아산역이 생기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 시장의 점포당 하루평균 매출은 50만원 정도다. 평균 이윤 15%를 적용하면 온종일 일해도 7만원 정도를 번다는 얘기다. 상인 평균 연령대도 60세 이상으로 리모델링 등 시장의 변화를 쉽게 수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조합원의 생각은 달랐다. 공설시장에 발효시장을 내면 옛날처럼 다시 북적거리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1200만원씩 갹출해 조합을 결성했다. 천안시는 지난해부터 10억5000만원을 들여 천안역공설시장 내 빈 상가 건물을 매입해 상인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했다. 발효공장, 장독대, 체험학습장, 대청마루, 전시장, 점포 등을 갖춘 340㎡ 규모의 장터도 꾸며줬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발효장터는 문을 연 지 1주일도 안됐는데 하루평균 매출이 100만원을 넘어섰다. 방문객도 하루평균 150~200명에 달한다. 된장, 고추장, 쌈장 등 전통 장류 완제품과 밀, 콩을 발효시켜 만든 메줏가루, 띄운 보리쌀, 선식제품 등은 하루에 50~60세트 팔린다.
천안=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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