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에 내는 돈 1990만~2840만원…인테리어는 점주가 알아서
한경기자 만난 백종원 "경영 관련 인터뷰는 곤란"
[ 이현진 / 선한결 기자 ] 더본코리아를 취재하기는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백종원 대표가 인터뷰를 고사했기 때문이다. 연초에 방송사를 찾아가기도 했지만 “방송 관련이면 몰라도 경영 관련 인터뷰는 곤란하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당시 한국경제신문 취재진 사이에선 지난해 7~9월 세무조사를 받은 직후여서 사업내용을 언급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본가 본점에서 열린 맥주 프랜차이즈 ‘백스비어’의 창업설명회를 찾았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백스비어 점포를 열기 위해 가맹점주가 본사에 내야 할 금액은 전용 165㎡를 기준으로 1996만~2846만원이었다. 여기에는 가맹비·로열티·이행보증금이 포함됐다.
한번 내면 되는 가맹비는 1100만~1650만원, 이행보증금은 300만~500만원이었다. 매년 내는 로열티는 396만원. 더본코리아 브랜드 로열티가 250만~396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가장 비싼 편이었다.
이 밖에 인테리어 주방집기 설계감리비 등이 추가로 든다고 했다. 예상금액은 1억3100만~1억3800만원 수준. 이 비용 가운데 본사에 내는 금액은 거의 없었다.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윤을 내는 인테리어도 개별 점주가 알아서 택하는 구조였다. 담당자는 “본사가 제시한 설계도만 따르면 업체 선정은 점주들이 하면 된다”며 “잘 모르면 본사에서 복수의 업체를 추천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처음 가게를 낼 때 내는 가맹비와 매년 내는 로열티 외에 무리하게 요구하는 돈이 없어 가맹점주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편이다. 2014년 8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빽다방은 지난해에 한해 가맹비와 로열티(상반기만)를 받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빽다방 목동파리점을 시작한 송미숙 점주는 “하반기 개점이라 로열티 300만원만 냈다”며 “인테리어도 본사에서 제공한 설계도면만 받았을 뿐 업체 선정은 내가 직접 했다”고 말했다.
점주들이 1년에 한 번 하반기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연수 프로그램과 희망 점주만 가는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점주 행사를 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미 가게를 하나 운영하고 있는 참석자가 “이익률이 어느 정도 되느냐”고 물었다. 담당자는 “백스비어는 아직 객관적인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다”면서도 “입지와 매장관리에 따라 예상하는 보수적인 세전수익률은 약 25%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현진/선한결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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