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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技), 기(氣) 살리자…'기술바라기' 구본준의 5년 뚝심, 실적으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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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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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근본주의'로 돌아가자
    2010년 마케팅중심 전략 한계 봉착
    R&D·품질 중심으로 체질 바꾸자
    연구 인력 2배로…개발 비용 확대

    LG전자, 최대실적 향해 순항
    기술 전문가를 사업부 책임자로
    혁신제품 내놓으며 경쟁력 강화
    구 부회장, 교수들에 자문 구하기도



    [ 노경목 기자 ] “2009년과 비교하면 곤란합니다.”

    5051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지난달 28일 LG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2009년에는 마케팅과 비용 절감을 통해 이룬 실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계속 늘려 제품 자체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2009년은 2조6807억원으로 LG전자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해다. 올해 LG전자는 2009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HE사업본부(TV 담당)와 H&A사업부문(가전 담당)은 1분기에 각각 7.7%와 9.6%로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집계한 9개 증권사의 2016년 LG전자 실적 예상치 평균은 1조9087억원이었다. LG전자는 이처럼 제품 경쟁쩜?높일 수 있었던 비결로 지난해까지 만 5년간 회사를 이끈 구본준 LG 부회장(신사업추진단장)의 뚝심 있는 R&D 투자를 들었다.


    ◆R&D 기살린 구본준 부회장

    구 부회장이 LG전자를 맡은 2010년 10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연간 영업이익이 1764억원으로 전년의 6.5%로 급전직하한 시기였다. 2009년까지만 해도 LG전자의 강점으로 꼽히던 마케팅 역량과 외부 컨설팅으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조업의 기본이 무너졌다”고 진단한 구 부회장은 마케팅보다 R&D와 품질을 우선에 뒀다.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묵묵히 R&D 관련 투자를 늘렸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2010년과 2011년 R&D 투자는 전년 대비 각각 19.4%, 10.5% 늘었다. 2009년 1만2554명이던 R&D 인력은 지난해 1만9614명으로 1.5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올해 2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서서히 이룬 결실

    이 같은 투자는 2~3년의 시차를 두고 서서히 결실을 봤다. 2013년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며 경남 창원 등지에 생활가전 전용 R&D센터 두 곳을 설립하며 시작된 냉기 개선 프로젝트는 2015년 바람 배출구가 두 개인 프리미엄 제품 듀얼 에어컨 출시로 이어졌다. 2012년 1100억원을 투자해 세운 평택 금형기술센터는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의 디자인과 내구성을 끌어올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부문 실기를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로 채용한 R&D 인력이 성과를 내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며 “만 5년을 넘은 관련 투자가 결실을 보며 혁신적인 제품을 바탕으로 LG전자가 창사 이래 최고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지니어를 우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구 부회장이 취임하기 전 LG전자에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C레벨’ 임원 8명 중 7명이 외국인이었다. LG전자의 한 엔지니어는 “주로 마케팅과 원가 절감 등에 능숙해 기술을 모른다는 불만이 있었는데 구 부회장은 주요 사업부 책임자를 기술전문가로 앉혀 R&D 담당자들의 사기가 올라갔다”고 했다.

    외부 조언도 직접 챙기며 기술력을 높이는 방안을 찾았다. LG전자를 맡은 이듬해 봄에는 LG전자 기술자 출신 대학교수들을 불러 의견을 듣기도 했다. 여기에 참석했던 한 서울대 공대 교수는 “LG전자를 나온 이후 최고경영자가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며 “LG전자가 바뀌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이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올해부터는 정도현 경영지원총괄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 조성진 H&A사업본부 사장,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이 공동으로 LG전자를 이끌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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