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25시
선정 땐 수백억대 수수료
차별화 된 전략 마련에 고심
[ 민지혜 / 정소람 기자 ] 오는 11월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주관사를 따내기 위해 국내외 증권사들이 4일간의 황금연휴도 반납한 채 총력전에 들어갔다. 호텔롯데 두산밥캣 넷마블게임즈 등 공모 규모가 큰 기업들의 상장 주관사가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마지막 남은 ‘IPO 대어’이기 때문이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결의했다. 이어 지난 2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9곳,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JP모간 등 6곳이 초대받았다.
각 증권사 투자은행(IB)본부 IPO팀은 주관사 입찰제안서 마감일인 11일까지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밤샘 작업에 들어갔다.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대형 IPO인 만큼 주관사로 선정되면 수백원억원대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관건은 삼성의 브랜드와 바이오업종을 접목해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 내느냐다. 삼성 측은 다른 바이오 업체와 달리 최적의 생산 공정과 삼성만의 제조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IB들에 강조하고 있다.
국내 IPO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은 한 번도 삼성그룹 계열사 상장 주관을 맡은 적이 없어 이번에 사활을 걸고 딜을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카드 크레듀 등의 주관사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0월1일로 예정된 미래에셋대우와의 합병 이후 첫 대형 IPO인 만큼 양사가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공동 제안서 작성에 들어갔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 JP모간 등 미국계 IB들은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업체들을 잘 안다는 강점을 내세울 방침이다. 유럽계인 크레디트스위스도 최근 삼성증권 출신 뱅커를 새로 영입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상장 주관사로 국내 2~3곳과 해외 1~2곳이 공동 선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지혜/정소람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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