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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의 ‘문래동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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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서울 문래동에서 30년째 쇠를 깎는 유수기공의 유대수 대표(58). 그는 아내와 직원을 포함해 모두 서너명을 두고 일하는 소공인이다. 그 자신이 사장이면서 기능인력이다. 작업장은 선반 4대로 꽉 차있다. 유수기공은 이 동네의 전형적인 공장이다. 약 1300개 소공인이 모여 있는 이 곳엔 대다수 기업이 50~66㎡(15~20평)안팎의 영세공장에서 쇠를 깎는다.

그는 지난달 28일 이곳을 찾은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사진 가운데)을 만나 정책금융 확대 등 하고싶은 얘기를 털어놨다. 유 대표는 지척인 여의도에서 정책설명회가 열려도 단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납기를 맞추기 위해 스스로 선반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 소공인 대부분의 상황이 비슷하다. 주 청장이 마침 동네까지 찾아와서 비로소 건의를 할 수 있었다.

주 청장의 문래동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월 20일 취임후 재래시장에 이어 두번째로 찾은 곳이 문래동이었다. 취임 석달만에 두번째 찾은 것이다. 중기청장은 330만 중소기업을 신경써야 하는 자리다. 여기엔 소기업 중기업 중견기업 벤처기업 창업기업 소상인 등 수많은 기업이 있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 수많은 정책부서를 찾아다녀야 한다.

누구보다 바쁜 중기청장이 석달새 두번이나 찾은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그는 두시간에 걸친 토론회를 마친뒤 짜장면을 먹으며 이들과 대화를 나눴고 “석달뒤 문래동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주 청장은 이들 소공인과 재래시장 상인이 중소기업인 중에서도 가장 소외돼 있어 이들의 얘기를 ‘경청’하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는 “소공인의 건의중 중기청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서울시나 관계부처를 찾아다니며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청’은 고위공무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수많은 고위 공직자들이 기업인들을 모아놓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정책을 늘어놓은뒤 떠나는 모습을 기업인들은 수없이 목격했다. 한마디 건의를 하고 싶었던 기업인들을 실망시킨 것이다. 주 청장처럼 앞으로 다른 공무원들도 귀를 활짝 열고 기업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문래동 소공인들은 입을 모았다. (끝) /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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