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이모저모
[ 장진모 기자 ] 양국 수교 54년 만에 이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 앞 광장에서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외교를 시작했다. 오전 9시40분부터 11시15분까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사전환담 및 정상회담을 했다. 이어 협정 서명식과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공식 오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경제인 8명이 배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란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한국 기업들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배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든 행사에서 흰색 스카프를 머리에 착용했다. 이슬람 전통 두건인 ‘루사리’를 쓴 것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스카프를 착용한 것은 이란 고유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라며 “이는 마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 등 이란 측 인사들과 악수하지 않았다. 이란에서는 회교율법에 따라 남녀가 공공장소에서 신체접촉을 하는 것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조명하는 현지 언론들의 평가도 잇따랐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란 내 개혁성향 일간지인 ‘샤르그(Shargh)’는 1면에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소개하면서 “비(非)무슬림 국가 정상 가운데 이란을 방문하는 첫 여성 지도자”라며 “200억달러의 방문”이라고 보도했다. 국영 IRAN 신문은 “박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이 확실히 양국 관계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데일리는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함께할 예정”이라며 “양국 유대관계의 새로운 창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테헤란=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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