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김 대표에 의존은 비겁"…우상호·우원식도 전대 실시 주장
노웅래 "지금 해봤자 분란 커져"
중진 회동서도 입장조율 실패…내달 연석회의서 결론 못낼 수도
[ 손성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당 대표 후보군과 원내대표 후보 간에도 입장이 갈리면서 ‘전대연기론’이 향후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내대표 출마 후보 간에도 입장이 갈리고 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전대를 정기국회 전에 열어 새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그 지도부를 중심으로 대선 채비에 나서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고, 우원식 의원도 “당헌당규를 정할 때 총선 이후에 전당대회를 한다고 돼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求?게 좋겠다”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전대 연기론에 대한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반면 노웅래 의원은 “지금 해봤자 시끄럽기만 할 거고 당내 분란으로 지금까지 얻은 지지율을 까먹을 가능성이 크다”며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해서 연말에 치르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했다.
더민주가 전대 시기 등을 다음달 3일 당 연석회의에서 의논하기로 한 것에도 반론이 만만치 않다. 한 의원은 “총선 전 비대위원이 전원 사퇴한 상황에서 비대위 임기 연장은 당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했어야 한다”며 “그 비대위가 다시 전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당헌을 두 번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당선자도 “연석회의는 전대 시기 의결을 위한 법적 기구가 아니다”며 “전대를 연기하려면 연석회의 의견을 수렴한 뒤 중앙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4선 이상 중진들도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동하고 전대 시기를 논의했지만 입장 조율에 실패했다.
모임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회동 후 “당헌대로 (전대를) 하자는 주장과 연기하자는 주장이 거의 반반씩 나뉘었다”며 “전대 시기를 언제로 할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진 모임이 찬반양론만 확인하면서 논란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박병석 의원(4선)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진회의는 적절치 못했다”며 “중진회의는 모든 분쟁의 종결점이 돼야지, 발화점이나 증폭점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대 시기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가열되면서 다음달 3일로 예정된 국회의원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도 최종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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