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지정감사인 신청…내달 주관사 선정
제4공장도 검토…압도적 1위 도약 목표
혁신적 바이오의약품 개발 '가속도'
"모(母)회사 삼성물산 기업가치에 긍정적"
[ 김형호 / 윤정현 기자 ] 삼성의 바이오사업 맏형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2조~3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 회사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결의했다. 2011년 4월 창립 이후 5년여 만이다. 삼성그룹의 바이오부문도 신수종사업으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이 52.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며 삼성전자도 47.7%를 갖고 있다.
◆세계 1위 향한 ‘큰 걸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중 상장을 위한 지정감사인을 신청하고 5월 중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11월까지 상장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하고 혁신적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상업생산에 들어간 1공장(3만L)과 2공장(15만L)을 합쳐 18만L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 載?3공장(18만L)이 2018년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36만L로 늘어나 단숨에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 현재 1위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30만L)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을 계기로 2위 업체의 생산능력을 압도하는 ‘초격차 1위’를 노리고 있다. 18만L급 이상의 4공장 추가 증설을 전략적으로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제품을 가장 낮은 가격에, 가장 신속하게 공급하는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L당 투자비용이다. 현재 글로벌 1위인 베링거인겔하임은 9만L 공장에 9억달러를 투입했다. 반면 삼성은 15만L인 2공장에 6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L당 투자비가 경쟁 업체의 50%에 그친다.
◆삼성물산도 신성장동력 확보
상장 이후 자회사들의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도 가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 91.2%를 보유한 자회사 바이오에피스는 6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완료했다.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는 4조8085억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또 바이오에피스와 별개로 2014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분 절반씩을 투자해 1억4000만달러 규모의 합작회사 아키젠을 설립했다. 아키젠은 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하지 않는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만큼 글로벌 제약사와의 제휴를 통해 기술격차를 단기간 내에 좁혀 선두업체로 치고나간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1.49% 떨어진 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 규모(4348억원)가 ‘어닝 쇼크’ 수준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서두르기로 한 것은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한 재원 마련과 더불어 삼성물산의 신성장동력을 조기에 가시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실적 쇼크가 마무리되면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형호/윤정현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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